강심작용 주목…예로부터 인삼 대용으로 사용

People / 송봉근 교수 / 2010-04-30 09: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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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 클리닉 ‘둥굴레’

수도를 하는 스님들 마늘을 왜 기피할까?…정자생산 촉진
둥굴레에 들어있는 콘발라린?콘발라마린?배당체 강심작용





▲ 둥굴레는 옆으로 뻗어가는 뿌리를 가지는데 이 뿌리를 말린 것을 옥죽(玉竹) 또는 위유(萎?)라고 하는데 한약으로 사용한다.
[일요주간=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이제 봄날의 산야는 아름답다. 세상이 온통 푸른색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이런 날 산에라도 가면 지천이 이름 모를 풀과 꽃이 세상을 덥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들 풀이나 꽃의 대부분은 훌륭한 한약재들이다.




요즘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약초 중에는 둥굴레(Polygonatum odoratum)가 있다. 산이나 들의 풀밭이나 숲에서 흔히 긴 맥을 가진 넓다란 잎을 어긋나면서 낮은 키로 자라는 백합과에 속하는 풀이다. 여름이 되면 꽃줄기에 은방울과 같은 꽃이 여러 개 매달리게 되기 때문에 흔히 정원에서 가꾸기도 한다. 이 둥굴레는 옆으로 뻗어가는 뿌리를 가지는데 이 뿌리를 말린 것을 옥죽(玉竹) 또는 위유(萎?)라고 하는데 한약으로 사용한다.


이 둥굴레의 뿌리인 옥죽은 예전부터 몸의 음기를 보충하여 수분 성분을 많게 하는 효능이 있어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몸의 수분이 부족하여 나타날 수 있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열이 나는 증상을 없애주고 진액을 많이 생성시켜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또는 허약한 체질을 개선시키는데 많이 사용된다. 이런 효능이 있다 보니 최근에는 둥굴레는 한약재 보다 차로 즐겨 이용되고 있다. 구수한 숭늉의 맛과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 가까이에 다가온 차이다. 이 둥굴레는 맛은 달면서 독성이 없기 때문에 예로부터 인삼 대용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몸을 보하는 효능이 강하다.


그래서 아주 오래된 본초강목이라는 책에는 일체 허약한 증상에 둥굴레를 사용하는데 몸이 허약하여 식은땀이 나면서 열이 있거나 오랫동안 학질처럼 발열과 오한이 계속되는 증상이나 위장기능이 허약해지는 증상 그리고 남자가 자주 소변을 보거나 정력이 떨어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하였다.


신농본초경에도 둥굴레를 오래도록 복용하면 얼굴에 검버섯이 없어지고 안색이 좋아지고 윤택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른 서적에서는 둥굴레를 오래도록 복용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혈기가 왕성해져서 사람을 튼튼하게 만든다거나 위장의 기능을 높여 기운이 나도록 한다고 적혀있다.



▲ 최근 밝혀진 둥굴레의 효능으로는 우선 강심작용을 들 수 있다. 둥굴레에 들어있는 콘발라린, 콘발라마린을 비롯한 배당체는 강한 강심작용을 나타낸다

사실 서양에서도 둥굴레는 흔하고 정원에 관상용으로 자주 심는다. 그리고 둥굴레의 뿌리가 썩으면 다윗의 별과 같은 자국이 생기기 때문에 솔로몬의 봉인(Solomon’s sea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둥굴레는 수천 년 동안 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우선 둥굴레를 짓이겨 다친 상처에 바르면 타박상을 낳게 하고 피부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데 사용하였다.


또 말라리아에 사용되기도 하고 진해제나 강심제 또는 진통제나 이뇨제 심지어는 강장제로 사용하였다. 또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어서 당뇨병에 이용되기도 하고 진정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둥굴레는 입이 마르거나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나 심장병에 사용되었다.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는데도 이용되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둥굴레는 여성들의 갱년기의 고통을 줄이거나 심지어는 골절에도 사용되기 도 하였고 소화불량이나 불면증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불임 증상에까지 사용되기도 하였다. 둥굴레에는 각종 영양소나 당분과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밖에도 풍부한 과당을 포함하고 있고 진정작용을 하는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 실제 1930년대 둥굴레에서는 당뇨병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성분이 있음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최근 밝혀진 둥굴레의 효능으로는 우선 강심작용을 들 수 있다. 둥굴레에 들어있는 콘발라린, 콘발라마린을 비롯한 배당체는 강한 강심작용을 나타낸다. 그래서 둥굴레를 투여하면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고 심장에서 배출되는 혈액량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당연히 급성 심근경색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관찰되었다.


이 둥굴레와 비슷한 종류로 황정(Polygonatum sibiricum)이 있다. 같은 백합과에 속하는 황정은 대잎둥굴레 또는 죽대의 뿌리를 말하는 것인데 둥굴레와 유사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둥굴레나 황정이나 거의 형제간쯤으로 보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다만 황정의 뿌리가 약간 더 어둡고 두께도 더 굵다.


오래전 중국에 한 폐병 환자가 있었다. 병을 고치려 했지만 병세가 날로 악화되니 할 수 없이 요양 차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났을까 몸이 건강해지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마치 신선과도 같음 모습을 지닐 정도로 회복되었다.


때마침 당시 유명한 의사인 화타가 이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해서 병을 낫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그는 사실 산에 나는 노란색 뿌리를 가진 약초를 줄곧 복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보고 화타는 이 노란(黃) 뿌리야말로 약초 중에서 가장 정수(精髓)로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황정(黃精)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기에 효능 또한 황정과 옥죽은 비슷하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서는 황정을 모든 약초에서 기원하는 약재 중에서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몸을 보하는 기능이 높음을 강조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황정이 위장을 보하고 기운을 높이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모든 허약체질을 보하고 심장과 폐를 이롭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차 문화도 다양해 졌다. 한두 가지 차만 맛보던 시절이 아니다. 사실 우리 산하에 나는 어느 것 하나가 훌륭한 차기 되지 아니 하리요 마는 요즘 창밖으로 보는 봄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구수한 둥굴레차가 제격일 성 싶다.

‘마늘’





▲ 마늘의 주성분 중의 하나인 알리신에는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이 성분은 페니실린 보다 강한 항균작용을 보인다.
머리를 요즘처럼 기르지 않고 빡빡 밀어야만 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에게는 당시 비위생적인 기구나 소독 탓으로 머리에 기계충이라고 하는 질환이 많았던 것을 알 것이다. 머리 피부에 동그랗게 염증이 생겨서 점차 커가고 때로는 한 군데가 아니고 듬성듬성 여러 군데가 생기기도 하는 곰팡이균에 의한 기생성 질환이다.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질환이라 이런 아이들은 때로는 지저분한 아이로 취급되기도 했고 친구들로부터 구박을 받기도 했다. 요즘 같으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었겠지만 당시 약도 귀하던 시절에는 민간요법으로는 마늘을 짓이겨서 바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얼굴에 버짐이 생겨도 마늘을 찧어 바르는 것이 다반사였기도 했다.


어머니가 요리할 때면 필요한 양만큼의 마늘을 눈이 아리고 손톱 밑이 얼얼해질 때까지 까놓아야 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 와서까지 마늘 냄새를 다시 맡는 것은 고역이었다. 하지만 한동안이 지나고 나면 이처럼 지저분했던 아이들의 머리나 얼굴도 다시 깨끗해져 같이 뛰놀고 뒹구는데 거리낌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마늘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품이다. 마늘에 대한 오래 전 기록인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하느님을 찾아와서 사람 되기를 빌었다. 하느님은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통을 주면서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호랑이는 이를 지키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가고 곰은 끝까지 견뎌서 마침내 여자가 되었고 아들을 낳게 되었으니 이가 바로 단군왕검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끈기 있는 곰이라서 그 매운 맛을 가진 마늘을 먹었겠고 그만큼 우리 민족이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능력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마늘이 약효로서 효능이 무궁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다른 좋은 약초를 제쳐두고 마늘을 내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성경에도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마늘이나 부추를 먹고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도 있다. 사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에 인부들에게 매일 기력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마늘을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오늘날에도 이집트의 무덤에서는 마늘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하긴 해마다 여름이면 특집으로 안방을 서늘하게 만드는 흡혈귀 드라큘라도 십자가와 마늘이면 힘을 잃는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병사들도 마늘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18세기 초기에만 하더라도 프랑스의 무덤 인부들은 마늘을 넣은 포도주를 마시고 일을 했다고 한다. 마늘이 많은 사람이 사망한 페스트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은 때문이었다고 한다. 최근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괴저병을 막기 위하여 병사들에게 마늘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마늘은 외떡잎식물인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마늘을 땅 속 뿌리를 대산(大蒜)이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해왔다. 마늘은 맛이 매우면 성질을 따뜻하고 위장이나 폐에 주로 영향을 미쳐 설사 증상을 멎게 하고 살균작용을 하며 소염작용을 가진다.


그래서 주로 피부에 발생한 각종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질환이나 가려움증이나 염증 질환에 사용되어 왔다. 또한 이질이나 설사에도 사용되어왔고, 각종 기생충을 없애는 데도 사용되기도 했다. 동의보감에는 마늘은 종기를 없애고 몸이 찬 증상과 풍을 쫓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 또 곽란을 그치게 하고 근육에 쥐가 나는 것을 없애고 오래된 학직이나 벌레 독을 낫게 하고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를 낫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마늘을 오래도록 복용하면 피가 맑아지긴 하지만 머리털이 빨리 세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실제적으로 마늘의 주성분 중의 하나인 알리신에는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이 성분은 페니실린 보다 강한 항균작용을 보인다. 그래서 포도상구균, 대장균, 이질균은 물론이고 콜레라균이나 폐렴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늘은 결핵균에도 효과적이다. 마늘이 가진 강력한 항진균효과는 곰팡이균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전 기계충이나 버짐 같은 질환에 사용해도 효과가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게다가 종양을 억제하고 당뇨를 낮추는 효과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늘에 함유되어 있는 게르마늄과 셀레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암발생이 적은 사람들의 혈중에는 셀레늄의 농도가 높다는 연구도 있다. 그래서 미국암협회에서도 항암 작용이 가장 강한 식품으로 마늘을 가장 손꼽을 정도이다. 또 마늘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몸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증가시켜 당뇨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특히 최근 마늘이 가지고 있는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혈전을 억제하는 효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연구에 따르면 마늘을 먹인 쥐나 사람은 콜레스테롤이 낮아져 있고 중성지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혈액이 엉기는 것을 막아 항상 혈액이 잘 흐르도록 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도 강하다. 이런 효능은 바로 혈관 내 혈전 형성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춰서 결국 심장이나 뇌혈관질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매일 두 세 개통의 마늘을 먹게 되면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년 전 인도에서는 심장병에서 회복한 환자들에게 신선한 마늘을 3년 동안 섭취하도록 하였더니 심장병 재발율도 낮고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반절로 줄었다는 연구가 있다.


또 마늘에는 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피로를 푸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혈관 확장 작용이나 호르몬 분비 촉진작용으로 정자의 생산을 증가시켜 정자수를 많게 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력이 강화되는 효과 때문인지 수도를 하는 스님에서는 마늘을 기피하는 음식으로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마늘이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있어서 천연 비아그라라고 하는 통에 마늘에 대한 소비가 훨씬 늘었다고 한다. 알리신의 효과 때문에 혈류공급 장애로 인한 발기 부전에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 마늘에 있는 유화아릴 성분은 항균작용이 강하여 감기를 예방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도 오래 전부터 마늘을 기침이나 가래에 사용하였다. 또 체로키 인디언들도 가래를 삭이는데 마늘을 사용해 왔다고 한다. 또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유해산소의 작용을 차단하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세계적으로 마늘은 자주 음식으로 또는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냄새 때문에 기피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위점막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매일 음식을 들 때마다 섭취하게 되는 마늘의 효과 덕분으로 높은 평균수명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늘에 대한 기호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높은 편이라고 한다. 중국에 비하여도 거의 1.5배나 많은 마늘을 소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돌이켜보면 머리에 기계충이나 얼굴 버짐으로 한때는 지저분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던 친구들도 요즘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쑥한 모습이고 건강한 모습이다. 머리털도 이젠 희끗희끗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어릴 적부터 가까이 한 마늘의 효과일까.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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