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그녀 스토커 '알레르기'

People / 김학송 기상 칼럼니스트 / 2010-05-12 14: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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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꽃가루와 건강관리'

▲ 꽃망울이 터져 여기저기 꽃 천지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춥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봄은 무르익고 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모든 생물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새싹이 나오다가 아이 추워하면서도 서서히 푸르름을 채우고 있다. 꽃망울이 터져 여기저기 꽃 천지다. 4월 초에 벚꽃잔치를 계획했던 지자체는 벚꽃 없는 잔치를 하고 말았단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부족한 일조량 때문이었을 게다.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았고, 꽃들이 함박웃음을 띠고 있다. 2009년은 3월의 기온이 높아 예상보다 빠른 중순경부터 꽃들이 피었다. 이에 비한다면 올해는 상당히 늦게 피었다. 대전과 충청지역의 평균적인 꽃의 개화일을 살펴보면 개나리 3월 27일~4월 2일, 진달래 4월 1일~4일, 매화 4월 10일~17일, 벚나무 4월 7일~13일, 아카시아 5월 8일~17일, 복숭아 4월 12~18일, 배나무 4월 14일~20일 경이다.[일요주간= 김학송 기상 칼럼니스트]

늦게 필수록 더 오랫동안 꽃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면도 있겠다. 해마다 대청댐 주변의 벚꽃이 피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필자도 그 속에 있었다. 어쨌든 4월과 5월이면 만물이 생동하면서 많은 꽃들과 함께해서 좋다. 개나리, 백목련, 홍목련, 진달래, 벚꽃,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 등 결실을 맺는 날을 기다리며 우선 꽃들과 함께한다.


꽃은 아름다우면서도 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재채기가 나는 등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4월 중순경이면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한다. 가을까지 날린다. 특히 봄철에 많이 날린다. 전 인구의 약 0.3%정도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린다고 한다.


봄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수종들이 이제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꽃가루를 날리니 좋은 면이 있는가하면 괴로운 면이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종류로는 포플러, 능수버들, 버드나무, 현사시 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풍매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개암나무, 자작남무, 단풍나무, 참나무, 일본 삼나무가 극성을 부린다.


소나무의 송홧가루는 자동차위나 빨래에 붙어 그 몫을 단단히 한다. 황사로 인해 흙비가 내린 듯하다. 다행히 송홧가루는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 않는가?


▲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반응하는 꽃가루 종류를 확인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목이 아파 고생하시는 분은 일부러 송홧가루를 흡입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필자는 잘 모르겠다. 송홧가루를 받아서 그 가루로 비석에 문지르면 멋진 글자가 돋보인다. 어렸을 적에 그런 장난을 했다. 플라타너스는 꽃가루는 아니지만 솜털처럼 날리는 씨 털이 문제다.


보통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가루로 되어 있다. 크기는 20-50 마이크로 미터(㎛ : 100만분의 1m) 정도로 매우 작아서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바람에 날린다. 수직으로 약 2km, 수평으로는 약 600km이상 멀리 퍼지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끼친다. 물론 솜털처럼 날리는 것도 있다.


자동차 위라든가 빨래는 물론, 얼굴이 뻣뻣해지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꽃가루는 대부분 흡입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흡입하거나 눈에 들어갈 경우 비염(물 같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과 결막염(눈에 생기는 염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기관지에 이상이 생겨 숨쉴 때 쌕쌕거리기도 한다.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의 대처가 필요하다. 외출할 때 안경도 한몫 단단히 한다. 돌아와서는 깨끗이 씻는 것이 최상책이다. 외출 할 때는 긴팔을 입고 운전할 때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놓으면 좋다고 한다. 물도 많이 마시면 좋다.


그 이전에 자신에게 반응하는 꽃가루 종류를 확인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고, 가능한 방문을 닫아 꽃가루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시에는 꽃가루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꽃가루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꽃가루는 길게는 가을까지 이어진다고 하지만 대체로 5월 초까지가 고비이다. 비가 내린 후에는 많이 줄어든다. 꽃가루가 날리든 재채기가 나든 피부질환이 발생하든 난 상관없다. 많은 꽃들과 긴 시간 놀아야겠다. 나중에 감상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아놔야겠다.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내 고향을 찾고 싶다. 울타리 곁엔 꼭 있었다. 새콤달콤한 살구... 입안에 군침이 돈다.


복숭아는 어떤가? 복슬복슬 처녀 얼굴 같은 복숭아.... 과거 필자는 군에 가기 전에 복숭아 아가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여자는 복숭아 같아야 예쁜 것 같다. 옛 추억을 그리며 올 여름에는 홍조를 띤 맛있고 복슬복슬한 것으로 골라 한참 감상한 다음 입안에 넣으리라!!!


김학송 프로필
- 조선대 대학원 대기과학과 석사
- 現 대전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 광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 기상청 예보관실 예보관
- 대관령기상대장,김포공항 예보관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 제주 및 청주공항기상관측소장
- 1971년 3월 기상청 입문
- 해외문화교류회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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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기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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