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태풍.성난파도 이리로 오라"

People / 김학송 기상 칼럼니스트 / 2010-06-03 23: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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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의 기상(氣象) 리포트 '바이스 발롯트의 법칙'

기상예보는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의 흐름 예측하기 때문에 항상 불확실성 따라다녀


▲ 사전에 준비해도 자연의 힘은 인간이 이길 수가 없다. 그래도 사전대비가 중요함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하겠다.


[일요주간= 김학송 기상 칼럼니스트]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입고 먹고 거주하는 것 이외에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사람이 활동을 해야만 한다. 가만히 있고서야 어찌 인간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까?
또한 일에만 매달린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유명관광지를 찾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그곳의 특산물도 맛보며 인생을 즐겨야 하지 않는가...


누군가는 말하였다. 여유가 있어야 구경도하고 즐겁게 살지 않겠느냐고... 어쩌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먹고살려니 당연 여유가 없을 수밖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자. 한라산도 올라가보고 경주도 가보고 홍도도 가보자. 아니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가 보자.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바다낚시를 떠나보자.


필자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낚시 광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어한다. 제주도는 지도에서 보면 섬이지만 사실상 큰 도시이다. 중앙에 1950m의 한라산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위에는 크고 작은 조그마한 봉우리들이 줄지어있다. 이를 오름이라 부른다.


한라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오름을 오르는 것도 또한 한라산을 오르는 것 못지않게 좋다. 제주도를 가려면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지만 여객선을 이용하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완도에서 3시간 반이면 도착하니 시간의 여유가 허락한다면 금전도 절약되고 바다 냄새를 흠뻑 맡으며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꼭 제주도가 아니어도 좋다. 그런데 해상을 통한 여행에 있어 바다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떠난다면 안전한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풍랑이 일어 바닷물이 배안으로 들어오고 성난 파도는 여행자를 공포로 몰아넣기도 하는데,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먼저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알아보고 떠나면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기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수시로 기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기상을 예보하였는데도 나만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2009년도의 예보정확도가 90%를 넘겼다 해도 정확한 예보, 100%의 예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 위험기상을 만들어내는 주요 범인은 고기압이 아니라 저기압과 태풍이다. 바로 폭풍우가 두려운 존재다.
기상예보는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인데 항상 불확실성이 따라다닌다. 기상예보관인들 틀리는 예보를 발표하고 싶을까? 기상예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제부터 기상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바다를 여행할 때 풍랑을 만나면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주려한다. 위험기상을 만들어내는 주요 범인은 고기압이 아니라 저기압과 태풍이다. 바로 폭풍우가 두려운 존재다. 항해할 때 저기압과 태풍을 피한다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관광은 물론 감귤농사 등 과수업과 농업, 어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상의 기상 상태가 좋아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농산물을 육지로 운반하는 데에도 기상이 좋아야 한다. 때문에 바다를 무대로 생활하는 모든 분들은 정확한 해상의 예보를 원하고 있으나 빗나가는 예보도 있으니 변경된 기상예보는 없는 지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하고 수시로 동네예보를 클릭해야 한다. 3시간에 한번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동네예보를 시행한 이후 하루 8번의 예보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해상에서 폭풍우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저기압이나 태풍이 있는 해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곳을 피한다면 안전한 것 아니겠는가?


네덜란드 과학자 '바이스 발롯트'라는 분이 발견했다하여 『바이스 발롯트의 법칙』이라 한다. 이 법칙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것 같은 데 아주 중요하다. 태풍이나 저기압은 주위의 바람이 시계반대방향으로 중심을 향해 불어 들어가고 고기압은 중심에서 시계방향으로 불어나가는 원리를 이용하여 법칙을 만든 것이다.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바람을 등지고 서서 양팔을 좌우로 45도 정도 벌리면 좌측 팔의 전방에 태풍이나 저기압이 위치해 있고, 오른팔 전방에는 고기압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나 저기압 쪽으로 가지 않고 고기압 쪽으로 간다면 위험기상으로부터 멀어지니까 안전하게 항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바람이 약하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고기압권에 들어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람이 불고 날씨가 기울어 질 때에는 한 번씩 사용해 봄직 하다. 태풍이나 저기압의 중심부근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고기압의 중심에서의 바람은 약하다. 이 법칙은 바다에서 뿐이 아니고 육상에서도 이용하면 좋다. 저기압이나 태풍, 고기압이 어느 방향에 있다는 것만 알아도 일단 사전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깃발의 흐름으로도 알 수 있다. 깃발이 펄럭이는 방향의 왼쪽에 저기압이 위치해 있다. 이제 여러분들은 기상예보관이 되었다. 호우가 시작되었고 태풍이 접근해 있다면 이미 늦다. 사전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안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사전에 준비해도 자연의 힘은 인간이 이길 수가 없다. 그래도 사전대비가 중요함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하겠다.


김학송 프로필
- 조선대 대학원 대기과학과 석사
- 現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광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 기상청 예보관실 예보관
- 대관령기상대장,김포공항 예보관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 제주 및 청주공항기상관측소장
- 1971년 3월 기상청 입문
- 해외문화교류회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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