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게,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말하면서 당연한(?) 요구까지 무시하는 등, 아내를 푸대접하는 남자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마치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는 듯 오해하고 있는 여자들도 적지 않게 있는 듯싶은데, 하지만 무턱대고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물고기를 잡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래서 어부나 낚시꾼 같은 사냥꾼들은 오직 먹기 위하여 물고기를 잡을 것이며, 그렇다면 잡은 물고기에게는 굳이 먹이를 주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물고기가 굶어죽는다고 해도. 이와는 달리, 키우거나 같이 살겠다는 생각으로 잡은 물고기라면 당연히 계속해서 먹이를 줄 것이고. 이처럼, 여자를 그저 ‘먹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이미 자기의 것이 되었다 싶은 여자에게는 더 이상 먹이를 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어디로인가 새로운 ‘먹이’를 잡으러 나가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니. 이와는 달리, 평생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를 찾는 남자들은 아내의 말 한마디조차 결코 쉽게 묵살하거나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만약 무턱대고 무시한다면 함께 살아가는 데에 그만큼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니. 그렇다면 아무래도 아내를 동반자가 아닌 ‘이미 잡은 먹이’로만 여기는 남자들이 주로 그렇게 말할 듯한데, 그러니 이런 남자들의 아내라면 그 남편에게 동반자가 아닌 그저 ‘먹이’로만 인정받고 있다고 말해야할 것이다. 또 아내보다는 그저 ‘먹이’로만 인정받고 있다고 말해야할 것이고.
이런 형편이라면 그 아내들은 매우 수치스럽고 부끄러워해야할 듯싶지만, 오히려 그중에는 남편으로부터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말을 들었다면서 창피할 줄도 모르는지 떠드는 아내들이 매우 많이 있다.
심지어 대단한 표창이라도 받았다는 듯 TV에까지 나와서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는 여자들까지 있고. 남편에게 여자로, 아내로, 또, 동반자로 대우받지 못한 채, 그저 ‘먹이’로 대우받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까? 한 명의 사람으로 기본적인 대우조차 못 받는 것이 그렇게 소문낼만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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