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녹미채), 간기능 강화 ‘타우린’ 함유 , 수박, 전립선치료 권장 혈압강하 효과

People / 송봉근교수 / 2010-06-17 09: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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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7)

톳, 다른 해조류보다 비타민 Aㆍ철ㆍ칼슘 함유량 많아 반찬으로 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요즘 많은 인기
수박, 단백질ㆍ비타민Aㆍ섬유질 풍부 여름철 땀으로 배출된 체액 보충하고 기력 회복시키는데 으뜸



▲ 톳은 우선 다른 해조류보다 비타민 A와 철 그리고 칼슘의 함유량이 많아 반찬으로 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딱 제철로 우리의 식욕을 돋우는 해조류 중에 톳이 있다. 흡사 작은 지렁이처럼 생긴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는 요즘 반찬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식품이다. 특히 씹을 때 포자의 공기층이 같이 씹히어 묘한 맛을 더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요즘 혹시 바닷가에 나가본 적이 있을까. 우리나라 어디에서건 자동차로 한 두 시간이면 파도가 철썩이고 시원하고 짭조름한 갯바람이 불고 갈매기 나는 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의 많은 잡다한 일들을 쉽게 떨쳐 버리고 잠시 시간 내어 바다에 가보는 것은 일 년에 며칠이나 될 수 있을까.


바닷가에는 많은 생명체가 산다. 바닷가 갯벌이나 모래사장이나 얕은 물가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작은 게나 물고기는 물론이고 조개류에서 새우 등에 이르기 까지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또 모래사장에 밀려오는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 바다에서 나는 생명체들은 모두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훌륭한 음식들의 재료가 된다.


요즘 딱 제철로 우리의 식욕을 돋우는 해조류 중에 톳이 있다. 흡사 작은 지렁이처럼 생긴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는 요즘 반찬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식품이다. 특히 씹을 때 포자의 공기층이 같이 씹히어 묘한 맛을 더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예전 보릿고개가 있었을 때 제주도에서는 밥 대신 톳으로 식량을 대신하기도 했다는 식품이다. 요새는 톳밥 외에도 무침 또는 샐러드나 냉국 등으로 요리되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식물분류학적으로 톳은 갈조식물문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우리나라 제주도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자란다.


원기둥 모양으로 잎이 마주나면서 자라는 모습이 마치 사슴뿔 같다고 해서 녹미채(鹿尾菜)라고 불리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히지키라고 불리는 해조류이다. 미역이나 모자반 등과 함께 패총이나 오래된 유적에서 발견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톳은 우선 다른 해조류보다 비타민 A와 철 그리고 칼슘의 함유량이 많아 반찬으로 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톳은 다이어트로 인한 골다공증이나 빈혈에 많은 도움을 주는 식품인데 그 이유는 톳에 칼슘과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톳에 들어 있는 칼슘은 우유의 약 12배 정도나 되고 다시마의 2배나 된다.
철분은 해산물 중에서 가장 많은데 닭의 간보다 약 6배나 많다고 한다. 그래서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기도 하다.


또 반절 가량이 식이섬유로 되어 있고 이 함량은 우엉에 들어 있는 양의 약 7배나 된다고 한다. 이런 성분은 피부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동맥경화증이나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발휘한다. 또 톳은 해조류 중에서 가장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이나 지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전체 중량의 12%나 차지할 정도로 단백질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덟 가지에 이르는 필수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어서 건강에 좋은 식품이 된다. 여기에 톳은 메티오닌과 히스티딘과 같은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몸이 피로를 풀어주고 간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물질인 타우린도 함유되어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톳은 요즘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이웃 일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말한 효능 외에도 오래 섭취하게 되면 치아가 건강해지며 머리털이 윤택해지고 임신부인 경우에는 태아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 생산량의 약 90% 정도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할 정도이다.


톳은 또한 다량의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톳을 포함한 해조류를 갑상선질환의 치료에 사용하여 왔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어느 지역에 살건 간에 쉽게 해산물을 섭취하게 되어 몸에 요오드가 부족한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옛날에는 쉽게 요오드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곤 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해산물을 섭취하기가 어려운 지역에서 살게 되어 요오드 부족으로 인하여 갑상선이 커지는 질환이 발생하면 톳과 같은 해조류를 처방에 이용하곤 했던 것이다.


최근 톳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선 톳에는 항산화 성분이 강하다. 그래서 노화를 방지하고 간의 독성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톳에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수년 전 캐나다에서는 톳에 약간의 무기비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일본 후생성에서는 매일 다량을 섭취하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담그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맛 좋고 영양 만점이고 거기에다 다이어트 효과까지도 있고 뼈도 튼튼하게 하고 노화나 암도 예방한다면 어찌 미각의 즐거움을 포기할 일이겠는가.

수박



▲ 수박씨는 기생충을 죽이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구충역할을 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 사실 수박에는 빨간 과육보다 껍질과 씨에 영양이 더 많다.

유년 시절 한 여름의 추억에는 수박이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 낮 원두막에서 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 막 한 입 베어 먹을 때 입 안에 들어오는 단 과육은 찌는 듯한 더위도 갈증도 가시게 하기에 충분했다. 냉장고 없던 시절 하루 종일 차가운 샘물에 담가 시원해진 수박을 해거름에 먹을 때면 매일 수박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네 형들과 나선 수박 서리. 직접 따지는 못하고 뒤에서 망만 봤는데도 가슴은 콩닥콩닥. 부스럭 소리에 놀라 지레 겁먹고 냅다 뛰기도 했었다.


요즘 수박은 참 달다. 모두 다 잘 익었다. 예전에는 수박을 잘 사기 위하여 이리 저리 통통 두들겨 보기도 하고 꼭지를 살피기도 하고 밑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세모나게 구멍을 파기도 해서 골라도 반쪽은 잘 익고 나머지 반쪽은 설익어서 핀잔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수박은 그럴 필요도 없이 모두 잘 익고 모두 달기에 고르는데 힘을 들일 필요도 없다.


수박은 박과에 속한 덩굴성 한해살이풀의 열매다. 서양에서 유래되었다는 의미로 서과 (西瓜)나 물이 많다는 의미로 수과(水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래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재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연산군일기에 수박의 재배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 있고 신사임당의 그림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아 그 이전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박을 단순히 여름철 채소 열매의 하나로 여기지 않고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기록을 보면 수박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면서 독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수박은 가슴에 열이 나면서 답답한 증상과 여름철 더위로 인한 독을 없애고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면서 기운이 아래로 쭉 내려가도록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혈변이 보이는 설사나 입 주위에 난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에도 수박은 갈증을 없애고 더위를 풀어주며 목안이 아픈 증상을 없애준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수박은 9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 수분의 함량으로만 보면 오이 다음으로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이다. 그래서 수분의 훌륭한 공급원이 된다. 여기에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도 좋다.


단백질이나 비타민 A와 섬유질도 풍부하다. 따라서 여름철 땀으로 배출된 체액을 보충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훌륭한 음식이 된다. 또 수박에는 요소대사 과정의 중간 대사 물질인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이 시트룰린 성분은 혈관이완을 돕는 작용을 하고 심혈관질환을 개선시킨다. 당연히 이런 효능은 남성들의 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 시트룰린은 이뇨 작용이 강하다. 그래서 여성들이 부기나 살을 빼기 위해서 수박을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수박에 풍부한 칼륨은 소변으로 빠져나올 때 나트륨과 함께 나오므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수박의 과즙은 붉은 색이다. 어떤 이들은 색소가 포함되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하기도 하지만 이 붉은색의 성분이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하는 항산화물질이다. 라이코펜의 함유량으로만 보면 라이코펜이 많다고 알려진 토마토보다 2-3배나 수박에 많이 들어 있다.


미국 하바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수박에는 이뇨작용은 물론이고 심장병이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유전자 DNA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감소시켜 전립선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발표하기도 하였다.


수박씨는 기생충을 죽이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구충역할을 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 사실 수박에는 빨간 과육보다 껍질과 씨에 영양이 더 많다. 수박씨에는 단백질, 지방질, 당질, 비타민 B, 무기질 등의 포함되어 있다.


또 지방질에는 지용성비타민인 비타민 F인 리놀렌산이 풍부하다. 그래서 체지방 축적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수박씨는 피부의 진정 작용을 나타내기도 하고 방광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수박씨는 전립선염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미국의 전립선학회에서는 수박씨를 전립선염치료 식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립선질환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편한 사람 중에는 씨 뱉거나 골라내기 싫어 수박을 싫어한다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런 의미로 보면 전립선염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하여 수박씨를 어렵게 골라낼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수박씨를 씹어서 먹어보자. 갈증도 해소하고 암도 예방하고 전립선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남들이 수박씨를 골라내느라 시간을 들이느라 그 좋은 음식을 반 밖에 먹지 못할 때 수박씨를 그대로 씹어 먹으면 몸에 좋은 식품을 남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앞서 말한 효능만 보면 수박은 어느 하나도 버릴 데 없는 매우 좋은 여름철 식품이다.


요즘에는 기술의 발달로 한 겨울에도 수박을 맛볼 수 있으니 연로한 부모님의 병환을 구하기 위하여 한 겨울에 갖은 고생을 하여 겨우 수박을 구했다는 전래동화가 별로 실감이 없을 정도이니 얼마나 우리에겐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아직 여름의 끝이다. 수박이 제철이 지나 값이 오르기 전에 수박 한 통 들고 가족이라도 찾아 실컷 수박으로 갈증을 식혀보라. 가족 모두 몸이 훨씬 건강해지고 젊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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