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懸鈴鼻懸鈴.

People / 일요주간 정진묵 사장 / 2011-01-28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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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懸鈴鼻懸鈴. 글자 그대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다.


자연과학에서는 제반 현상에 있어 정답은 단 하나이다. 가령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사회의 제반 현상을 다루는 사회과학에서는 단 하나의 정답은 있을 수 없고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회과학 자체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전제하는 것인바 사람 개개인의 행위 및 판단은 그 사람의 가치관, 인생관이 반영되어 외부로 표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 각각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다원주의적 가치관을 존중하여야 한다. 다원주의적 가치관의 존중 결과는 각종 공·사익집단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다원주의적 가치관의 존중을 오용 및 남용 할 경우 자칫 집단이기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 하게 되는데, 가령 어느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하여 적당한 대의명분을 내세우는바 그 명분이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동감을 얻지 못하게 된다면 그 집단이 내세우는 명분은 그야말로 이현령비현령, 아전인수, 견강부회의 논리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민주사회의 제반 현상과 행위들은 크고 작은 충돌이 야기되기 마련이다. 종교관의 충돌, 이념의 충돌, 가치관의 충돌, 조직간 이해관계의 충돌 등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충돌들은 때로는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결과로, 때로는 치명적인 사회적 병폐로 변질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들의 갈등, 분쟁, 충돌을 조정하고 타협하고 인도하여 주는 역할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 중추적 담당자가 정부와 언론이 아닌가 싶다.


언론은 객관적 사실을 불편부당하고 신속하게 국민에게 전달하여 주는 것을 본질로 하는 것이다. 역사의 부침이 있을 때마다 시대정신을 이끌고 국민에게 행위의 푯대를 제시하여 국가와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책임 있고 소신 있는 언론인이 존재 하였다.


언론이 기사를 보도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고 시류에 편승하여 曲筆로 아첨을 하거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하여 이현령비현령식의 논리로 대변을 하거나, 정확히 검증되지 아니한 리서치 결과 자료의 수치를 적당히 인용하여 보도한 결과 본질의 왜곡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 한다면 정말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인은 지조와 절개를 근본으로 하는 선비정신이 필요하다. 격조 높고 기품 있는 선비는 시류와 타협하여 曲筆을 할 바에는 차라리 絶筆을 택하였다. 우리 언론인은 마땅히 이러한 선비정신을 본받아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고 달콤한 꿀물에 젖어들지 않는 자세가 정립되어 있을 때 비로소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언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하여 비평과 분석을 하여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비평은 청자연적과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으면서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고, 분석은 예리하면서도 적확해야 하겠지만 분석의 방법에 있어서는 객관적이면서 명확하여야 독자들이 이를 근거로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언론은 이현령비현령의 적당주의를 경계하고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알권리, 액세스권(정보 접근 권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기에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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