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 ‘2011카타르AFC아시안컵’에서 비록 4강전 일본에 패해 ‘왕의 귀환’은 아쉽게 수포로 돌아갔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5일 대한민국은 영원한 숙적 일본과 만났지만 심판의 오심 등으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나 대부분 국제경험이 부족한 신예 선수들 위주라고 생각했을 때 대표팀은 경기력 운영이나 상대방 선수들과의 기술적인 면 역시 실력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싸웠다.
물론 그 이면에는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박지성, 이영표 등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내외 여론들은 한국 축구를 높게 평가했다.
외신들의 경우 대부분 우승 여부를 떠나 “한국에게서 스페인 축구을 보았으며 아시안컵 최고의 팀이다”고 극찬했다.
한국 축구는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부재가 항상 걱정거리였다.
자칫하면 한국축구를 이끄는 박지성을 대체할 선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아시안컵 전부터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에 대한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근심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모두가 알다시피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흔들리지 않는 기둥 그 자체였다.
지금껏 보면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와 출전하지 않은 경기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
박지성은 여태껏 그랬지만 맏형으로써 2011년 아시안컵에도 주장 완장을 달고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었으며 한편으로는 박지성의 빛나는 리더십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됐을 수도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훌륭했지만 유독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그동안 한국축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부드럽고 정확한 패스에 의한 빠른 템포의 축구와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면에서 상대팀과의 월등한 실력차를 실감케 했으며, 신예들의 경우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배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자철이나 지동원, 손흥민의 발견은 대한민국 축구의 희망을 단편적으로 잘 보여줬으며 그 중 구자철, 지동원은 이번 아시안컵 4강전까지 한국대표팀이 넣은 7골 가운데 6골을 만들어 내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한국축구는 박지성을 대체할 수준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부지런함을 가진 선수의 부족이 항상 근심거리였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등은 한 경기당 평균 활동량이 11km가 넘게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활약을 펼치며 박지성 부재에 대한 근심을 한순간 털어놓게 만들었다.
신예들이 아직 A매치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4강전 승부차기에서 실수는 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의 뼈아픈 패배를 계기로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아직 아쉬운 부분은 남아 있다.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 당시 코칭스텝의 의중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승부차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 대신 신예들을 대거 포진한 것도 부족해 첫 번째 키커로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현재를 보는 것이 아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등 미래를 대비한 작전이었다면 공감 가는 부분도 있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우려도 다분하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어린 선수들이 자칫하면 승부차기에 대한 실수로 장기간 슬럼프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의 경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인 선수지만 1994년 미국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전 승부차기 실수로 인한 팀 패배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극복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극복을 하면 다행이지만 잘못되면 회복불능의 단계까지 이르는 위험한 상황에 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축구는 현재 성장 또 성장하고 있다.
맏형 박지성이 비록 대표팀 은퇴를 하지만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 박주영 등 믿음직한 맏형 노릇을 할 선수들이 아직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린 선수들이 이번 패배를 가슴에 새기고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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