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1위를 달리면서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있는 대한통운의 인수기업이 누가 될지가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대한통운 인수를 원하는 기업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공식 인수의사를 밝힌 포스코와 긍정적으로 인수를 검토 중인 롯데로 압축된다.
이외에도 CJ그룹과 국내 유명 대기업들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통운이 매각되긴 하지만 명실상부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많은 대기업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직접 인수의사를 표명한 포스코다.
단편적인 예로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지난달 열린 CEO포럼에서 인수의사를 직접 밝혔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대한통운에 특히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대한통운이 포스코 물류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물류사업을 직접 운용할 경우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포스코는 과거부터 꾸준히 물류사업을 희망했지만 물류업계들의 반발 등으로 물류업계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지난해 어렵게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로 덕을 톡톡히 본 사례가 있어 대한통운 인수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대한통운 입장에서도 포스코가 인수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포스코에 인수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철강제품의 수송물량을 계산할 시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특성상 물류사업에만 집중하다보면 택배사업이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통운이 택배사업도 현재 업계 1위를 달리는 만큼 포스코가 단지 운송비절감 차원에서 물류에만 집중한다면 반대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택배부분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인수될 경우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롯데쇼핑 등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유통이 대부분이다 보니 택배물량이 많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대한통운을 비롯한 타 업체를 이용해 택배물량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되면 가장 현실적이고 적합한 활용을 할 수 있다.
롯데는 또 물류업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 물류량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타 유통업체의 물류대행까지하는 롯데로지스틱스의 활용이 그것이다.
결국 롯데의 거대한 유통량을 따져 보더라도 업계 1위 대한통운을 인수할 시 택배사업 부문은 당연하고 물류사업까지 안정적으로 확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A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이 현재 국내 위주로 운송을 담당했던 만큼 롯데 같은 유통체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더 클 확률이 높다”며 “롯데 같은 경우 물류기지, 물류거점 등의 활용을 생각해 볼 때 확대 여력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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