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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시장의 으슥한 골목길 앞. 노래방 간판들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다. 골목 입구에는 섹시한 미니스커트 차림의 아가씨가 지나가는 손님들의 팔짱을 끼고 나선다. “오빠! 노래방 가요. 예쁜 아가씨들 있어요.” 호객 행위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사당동 인근도 이들 불법 노래빠들의 활동은 만만치 않다.
호객 행위를 하는 삐끼들 역시 대부분 젊디젊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다. 최근 부쩍 증가추세에 있는 노래빠들은 정부의 강경한 성매매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냥 곳곳에 난립하여 보란 듯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질펀하기로 소문난 북창동 일대 역시 이들 노래빠들로 인해 골치다. 골목 곳곳에 아예 모닥불을 피워놓고 보란 듯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노래빠 삐끼들은 순찰을 위해 돌아다니는 경찰들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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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빠들의 불법 영업은 정부의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역광고 정보지와 인터넷의 유흥업소 종업원을 구하는 구인 코너에는 이런 불법 노래빠들이 아가씨를 구한다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노래빠들은 아가씨들에게 출근만 해도 하루 일당인 10만원씩을 지급하겠다며 유혹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손쉽게 아가씨들을 접대부로 고용하려는 업주들의 술책일 뿐.
‘전직 노래빠 도우미’ 여성은 “룸 봉사료가 시간당 2만 5천원인데, 하루 몇 테이블을 들어가는 지 헤아리기도 힘들다”며 “기본 4테이블 이상을 들어가야 손에 쥐는 것은 고작 몇 만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허위광고로 인해 많은 여대생들과 직장 여성, 심지어는 가정주부들까지 노래빠 취업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될 조짐이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노래빠의 성매매 현장은 아무런 조치가 없기 때문에 그로인한 성병의 확산과 가정의 파괴가 도미노 현상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의 깊은 우려다. 그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노래빠에 최근 성매매 단속으로 갈 곳을 잃은 집창촌 아가씨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는 것.
사당동에서 노래빠를 운영하고 있는 김찬석(46) 씨는 “아가씨들 중 80%정도는 청량리나 미아리 등에서 왔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 쪽 시스템이 노래도 하고 심지어는 쇼도 했던 곳들이라서 영업에 더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집창촌 아가씨들이 노래빠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2차가 손쉽다는 데 있다. 껍데기만 노래방인 불법 노래빠들은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지녀야 할 보건증도 없을뿐더러 정기적인 위생검사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근 들어 노래빠 및 노래방을 대대적인 단속을 펼쳤다. 하지만 더욱 음성적인 형태로 확산 되는 불법 업소들의 단속의 손길은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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