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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도원경과 함께 잘나가던 가수였던 서지오는 돌연 가요계를 떠나 CF모델로 활동했다.
코카콜라 등 30여편의 CF에 출연하면서 순탄대로를 밟던 그녀는 2000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집안의 가장이 된 그녀에게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때 절친한 친구이자 가수인 김혜연이 트로트로 전향할 것을 제안했다.
서지오는 방미의 노래 <어디 갔을까>를 리메이크 하며 활동을 시작하면서 야간업소에 나가기 시작한다.
서지오의 시련 극복기
2000년부터 2004년 까지 서울 강남과 강북 그리고 수도권 인근의 업소 8곳을 매일같이 혼자 운전하며 무대에 섰다.
하루 평균 30곡 가까운 노래를 부르고 난 새벽에는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는 달리고 또 달렸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달려라 하니’ 였다.
“그때 고생은 말로 다 못하죠.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 한 줄을 사놓으면 4시가 다 되도록 그걸 다 못 먹었어요. 다른 업소로 빨리 운전해서 가야하니까. 대신 목소리가 안 나와서 매일 목을 시원하게 하는 사탕을 한 통씩 먹었죠”
서지오는 힘겨운 생활 중에도 음악에 대한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4집 <하이 하이 하이>는 트로트 음악으로는 처음으로 랩을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 래퍼가 아니더라도 따라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랩으로 중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이후 서지오는 젊은 가수들의 전유물인 케이블 채널의 가요 순위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그녀의 새로운 시도에 팬들은 환호해 주었고 인지도도 꾸준히 상승했다.
현재 그녀는
밤무대를 달리고 또 달렸던 ‘하니’ 서지오는 고된 시련을 노래로 이겨냈다. 이제 전국에 많은 고정 팬들이 확보돼 예전처럼 야간 업소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부쩍 관심을 갖는 것은 방송 진행이다. 올해 초부터 불교방송에서 가수 강진과 함께 <트로트 전성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OBS경인방송의 <가요 베스트> 1,2회 진행을 맡아 입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노래와 방송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것이 서지오의 목표다.
“방송을 할 때마다 재미있고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느껴요. 노래 부를 때처럼 신명이 나기도 하고요. 두 가지를 잘 섞어가며 꾸준하게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외모와 가창력, 그리고 입담까지 아우른 그녀는 현재 트로트 전문 채널 inet '리멤버', 불교방송 '트로트 전성시대', 교통방송 특집쇼 등지에서 MC로도 발탁돼 가수 겸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을 왕성하게 병행하고 있다.

서지오 profile 1996년 대학가요제 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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