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박근혜 전 대표가 특별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정치권의 연타를 맞으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연일 비난을 한데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전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까지 불리는 박 전 대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견제를 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정치권의 이런 모습에 몸살을 앓을 정도다. 친박계 인물들조차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때마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이슈를 낳고 있기에 사전방지차원이라는 여론이 대다수다.
어떻게 보면 이점이 ‘여의도 대통령’ 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여의도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의도에서 만큼은 대통령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그녀이기에 이런 견제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 강명순 의원 등이 박 전 대표를 비난했고, 야당도 박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0일 인터넷을 통해 “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는 글을 남긴 것도 우회적으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어 11일에도 “대선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건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장관이 이런 식의 원색적인 발언을 하는데는 그 이유가 분명하다.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활동을 염두해 두고 정책개발 싱크탱크를 발족시키는 등 암암리에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관은 평소에도 정치 일생의 마지막 소신이 개헌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주장은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같은 친이계 소장파나 중립파의 의원들도 별다른 지지를 하지 않지만 박 전 대표측은 개헌에 더욱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장관의 이런 행동이 개헌을 성사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 내고 있다는 반응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장관의 연이은 비난이 이어지자 점차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만약 이 장관이 계속 이런 식의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 간다면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개헌을 핑계로 이 장관이 계속 비판을 한다면 한번은 부딪쳐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전 대표에 대한 이 장관의 공격이 개헌 때문이라는 반응이 대다수 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질긴 악연이 존재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 장관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대선,총선 때마다 번번히 부딪혀왔다.
이 장관은 지난 2004년에는 한 인터뷰를 통해 ‘독재자의 딸’이라고까지 비난했다. 이후 2007년에는 친이계의 지휘자역할을 하면서 박 전 대표와 부딪혔고 2008년에도 친박계 대거 낙천의 주범으로 몰려 총선 낙선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런 모든 상황을 비춰봤을 때 꼭 개헌 때문이라고 단정질 수만은 없다. 친박계는 이 장관의 어이없는 행동에 애가 타면서도 무반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개헌을 어떻게든 정치권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려는 이 장관의 노림수와 대선을 겨냥한 사전방지차원의 타격에 상황이 반전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친박계는 명백히 ‘박근혜 때리기’를 하고 있다며 개헌 하고 싶은 사람끼리 탈당해야 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강력히 대응했다.
친이 VS 친박 충돌 진흙탕싸움 만드는 인물?
친이 VS 친박 충돌 진흙탕싸움 만드는 인물? 이 장관과 박 전 대표 간의 설전이 제3자의 개입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강명순 의원의 ‘호의호식 발언’이 터지기 직전의 폭탄에 불씨를 당기는 꼴이 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원색비난을 연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최근 국민들이 박정희가 긴급조치로 국민들을 괴롭혔던 것을 다 잊어버린 것 같다”며 “나는 박정희가 제일 나쁘다고 생각하고 박정희가 죽으려고 하니 별짓을 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 | ||
▲ 이재오 특임장관 |
그는 “50년전, 사랑하는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치권은 김 전 대통령의 쉴틈없는 맹공이 결국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떠나 친이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2년이나 남은 대선이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예상이 적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장관과 김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으로 인해 1996년 총선을 계기로 청치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이런 정황을 보더라도 친이계를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친박계는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 전지명 당 재정위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이라며 “용이 돼보지 못한 이무기라면 모르겠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야당 당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또 다른 전임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일”이라며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기식”이라고 강조했다.
강명순 의원은 또 왜?
친박계는 이 장관과 김 전 대통령의 연이은 맹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인데 최근 강명순 의원이 ‘호의호식’ 발언으로 가세하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친박계는 이 장관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반응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나와 남편은 빈민운동을 하느라 고생했는데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잘 지낸 만큼 나는 빚 받을 게 있다”면서 “유신헌법으로 고생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라도 유신시절 호의호식한 박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빚이 제대로 갚아진다”고 발언했다.
박 전 대표측은 불쾌함을 드러내며 강 의원에게 박 전 대표에 대한 사과와 발언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학재 의원은 의총 다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고 국민의 70%가 존경하는 대통령이다”며 “청와대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고 하는 것은 경제개발을 통해 마치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부양한 것처럼 얘기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10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의총장의 모 여성의원의 발언 내용을 보면 개헌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단면을 보여준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고 그런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 아니라고만 해명했을 뿐이다.
이재오 일보 후퇴
박 전대표의 대한 공격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지자 이 장관은 역풍을 우려해 “일반론적으로 한 이야기를 특정이과 결부시키지 말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방송에서 골리앗을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장관은 지난 11일에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헌을 추진함에 있어 정말 개헌을 추진하는 사람이 다윗의 형국에 놓여 있는 것이고 개헌을 반대하는 장병은 골리앗 장군처럼 다가오고 있는 거니까 그걸 표현하는 건데 정작 개헌 단상에 나가다 보면 골리앗이 누군가는 나오게 돼 있다”고 박 전 대표 공격설에 대한 분석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또한 박 전 대표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전에 미국을 다녀와서 몇 차례 만남을 타진해 봤지만 대답이 오진 않았다”면서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 저도 특임장관으로서 국회의원 누구나 다 만나는 것이 제 임무기 때문에 개헌을 두고라도 기회가 오면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말 바꾸기 행동과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이계 의원들의 맹비난이 연관되어 사전에 계산된 모습으로 비춰져 지지율 하락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박 전 대표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당분간 격돌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