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가 그리워질 때엔 , 전통찻집 ‘작은 세상’

사회 / 이지영 / 2011-02-25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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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전통차와 영혼이 깃든 책이 있는 곳.

“각박한 세상,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다 보니 올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따뜻한 차 한 잔이 간절해질 때, 추위를 사르르 녹여 줄 진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온다는 ‘시크릿 아지트’같은 곳, 과천에 있는 ‘작은 세상’이 바로 그곳이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많은 책과 향긋한 차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황홀한 느낌까지 주는 이곳은 과천에서 이미 명물로 통한다. 신종플루와 감기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 ‘작은 세상’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아 보는 것을 어떨까?


“따뜻한 차 한잔 놓고 마음껏 책 읽다 가세요”
하루 종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최신가요와 자극적인 음식들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줄 수 있는 곳, ‘작은 세상’이 바로 그런 곳이다.


90년대 초반에 문을 열어 2대 째 운영하고 있다는 이곳의 사장님은 책과 차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
“저는 사람이 좋고 차가 좋아 이 가게를 계속 하고 있어요. 물론 책에 대한 애정도 가득하죠. 참, 요즘은 故박완서씨의 80년대 책을 발견해 읽고 있어요. 여기 있는 책 대부분을 읽었지만 가끔 둘러보다 보면 이런 보석 같은 책이 눈에 띄죠. 이런 책을 읽다보면 기쁨이 넘쳐서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버려진 물건을 이용해 재활용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책 인테리어는 이제 이 집 만의 특별한 보물이 되었다.
이곳의 책은 장식용으로 꾸며 놓은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다른 까페와는 다르죠? 여기 오시는 분들이 책 때문에 정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세요. 작가들의 혼이 닮겨 있는 책을 볼 때마다 전 그들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 참 좋아요”


수필집, 시집, 전공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 중 일부는 책을 필요로 하는 단체에 기증하기도 하기도 하고 가끔 원하는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 물론 책을 판 수익금은 복지단체의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20년간 전통 찻집을 이어온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사장님은 책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차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이집의 차는 인스턴트가 아닌 최고의 재료로 만든 진짜 ‘전통차’로 사장님께서 직접 다리고 끓여 손님에게 대접한다.


▲ 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 사장님 모습.


사장님이 추천하신 ‘작은 세상’의 최고의 차 세 가지를 소개한다.


우리사랑차
이 집에서 우리사랑차라고 불리는 것은 감기 예방에 탁월한 오미자차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이 나는 오미자가 오묘한 맛을 내는 우리 사랑과 닮았다 하여 우리사랑차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우리사랑차 한잔 마시고 가슴 떨리는 사랑의 감정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대추차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대추차는 스트레스성 불면증 해소,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속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대추차는 몸과 마음을 진정시켜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 중 하나다.


이 집의 대추차는 최고품질의 경산대추를 사서 직접 집에서 20시간 이상 끓인 보양차다. 훌륭한 재료에 정성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좋은 대추차는 어디서도 맛보기 힘들 것 같다. 깊은 향과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대추차 한잔으로 추위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심신의 안정을 찾아보자.


매실차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삼국시대 때부터 약재로 써왔을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매실차는 소화를 돕고 해열작용에 탁월하며 몸 안의 독소를 제거 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의 매실차는 주재료인 매실부터 특별하다. 사장님의 고향인 임실 덕치에서 따온 매실을 직접 담궈 차로 만든다. ‘열매의 고장’이라 불리는 임실 덕치에서 나온 특산물 매실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맛 또한 일품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인 매실차 먹고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버리자.


이 세 가지 차 외에도 전통 탕제 방식으로 직접 다린 십전대보탕이나 쌍화탕도 빼 놓을 수 없는 좋은 차다. 좋은 재료와 사장님의 정성이 들어간 특별한 전통차를 마시며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살이에 떠밀려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줄 수 있는 곳, ‘작은 세상’에서 나에게 여유를 선물해보자.

위치 과천시 중앙동 40-11 현대B/D 2F(4호선 정부과천청사 11번출구)
영업시간 AM10시~PM24시
문의 02-507-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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