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 여성 인신매매 자원 ‘충격’

정치 / 최영화 / 2011-02-25 11: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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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만5천원에 팔려가…“하루빨리 북한 벗어나고파”

최근 북한의 젊은 여성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북한 여성들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인신매매를 자원하고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북한방송은 사리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행을 원하는 사리원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자원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중국 돈 500위안(약 8만5000원)에라도 팔려가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20~40대의 젊은 북한 여성들이 이처럼 인신매매를 자원하는 이유는 “북한 당국을 믿느니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가서라도 북한 땅을 벗어나는 것이 곧 살아남는 방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중국으로 갈수 만 있다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받아도 상관없을 만큼 절실한 사람들로, 가족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인신매매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여성 인신매매를 주로 해온 김 모 씨는 “살림이 어려운 처녀들이 찾아와 중국에 보내달라고 사정해서 보내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온다”고 말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인신매매를 자원하는 북한 젊은 여성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입증했다.


한편, 미국 내 북한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전 솔티 대표는 중국 내 탈북 여성의 80%가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솔티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중국의 ‘한 자녀 운동’ 정책의 결과 중국 내에 여성들이 부족해지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는 북한 여성들이 팔려 다니고 있다”면서 “이 시장은 우리가 예전에 (미국) 남부에서 노예무역이 있을 때의 시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중국 내 북한 여성들의 인권유린 때문에 탈북 여성들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적 질환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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