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귀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 창조할까

문화 / 신태문 / 2011-03-04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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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1년 쉬어도 세계랭킹 1위 여전

진정한 ‘여왕의 귀환’. 올시즌 모든 메이저대회를 쉬었지만 여전히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 등 많은 해외 유명선수들이 3년간 모은 포인트를 합쳐도 김연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김연아는 올 시즌 들어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벌어들인 랭킹 포인트가 없었지만 지난 시즌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랑프리 파이널, 그랑프리 시리즈 등에서 모두 우승하며 2400점을 쌓아 다른 선수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빙판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김연아의 무대는 피겨를 즐기는 팬들이라면 누구나가 기다릴 것이 분명하다.


이런 그녀가 내달 하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피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1년 만에 빙판에 복귀하며 지난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28.86점을 뛰어넘는 기록을 만들지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피겨스케이팅의 경향을 살펴보면 바뀐 피겨 규정이 고득점을 받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며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9∼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벌어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에서 일본의 안도미키는 무려 201.34점을 받아 우승했다.


불과 2년 전 김연아가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200점을 넘겨 207.71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록이다.


여자 선수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고지에 올랐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김연아는 이후로도 그랑프리 시리즈와 올림픽에서 두 차례 더 200점 고지를 넘기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따라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캐나다의 조애니 로세트가 200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안도미키까지 200점 대열해 합류했다.


여자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200점대가 1년 사이에 홍수가 난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채점 규정을 바꾸면서 쇼트프로그램의 기존 8개 구성요소 중 최고 5점을 받을 수 있는 스파이럴 시퀸스를 빼고 7개를 줄이기로 해 김연아의 최고 기록은 다시는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신 선수들의 기본 점수는 하락했지만 점프에 실패했을 때 감점 기준이 세분화된데다 고난도 점프의 기본 점수가 높아지면서 스파이럴이 빠진 것을 극복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안도미키는 기본점이 높아진 러츠와 루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연달아 뛰어올라 상승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위 아사다 마오 역시 두 번의 연기에서 세 차례나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한 차례 롱에지 지적을 받았지만, 예전보다 높은 기본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완벽한 점프에 실패하면 바로 한 단계 낮은 기본점이 적용됐지만 올 시즌부터는 부족한 회전이 반 바퀴 미만이면 70%의 기본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산점이 과거보다 후하게 매겨지는 것도 점수 상승효과에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최근 개최되는 국제대회에서 심판들에게 좋은 연기에는 확실히 가산점을 주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피겨 심판들이 완벽하지 않은 점프에 감점을 주는 쪽에 치중해 왔지만 반대의 경우 칭찬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 보니 안도미키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통틀어 19개 과제 중 무려 12군데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산수들의 수준향상도 있지만 채점 경향이 바뀐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복귀하는 김연아도 이런 특징을 잘 파악해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좋은 점수는 당연한 결과이다. 피겨의 ‘교과서’라고 평가받을 만큼 완벽한 점프와 아름다운 연기를 가지고 있는 김연아라면 당연히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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