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의 지지 않는 별이 되고 싶어요”

문화 / 이지영 / 2011-03-16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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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현의 스타예감] '알수가 없네' 트로트 가수 이태운

▲ '알수가 없네' 트로트 가수 이태운.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 음악을 들으며 자란 꼬마아이가 있었다. 평소엔 숫기가 없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지만 소풍날이 다가오면 아이의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 어디서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반장에게 다가가 조용히 얘기를 한다.


“저기, 나 장기자랑에 나가고 싶은데...” 기다리던 소풍 날, 구성진 트로트 한 자락을 뽐내며 분위기를 휘어잡은 아이는 학교에서 명물로 유명세를 타고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가요제에 나가 상을 휩쓴다.


그렇게 ‘트로트 신동’ 으로 이름을 떨친 아이가 어느 덧 성인이 돼 ‘트로트 신사’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지난 2009년 말에 발표한 정식 앨범 “알수가 없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알수가 없네' 트로트 가수 이태운.
작곡가 김인효와의 인연


전국에서 열리는 가요제에 출전하며 상을 휩쓴 그에게도 쓰라린 경험은 있었다.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가요제 본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것이다.


당시 곁에 있던 부모님은 뛰어난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직접 부산에 내려가 김인효 작곡가를 만난다.


김인효는 가수 조항조의 ‘가지마’등을 히트시킨 유명 작곡가로 이태운씨가 부산KNN 쇼 TV유랑극단에서 대상을 받을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었다.


다시 만난 김인효는 그의 노래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선뜻 곡을 써주었고 그렇게 해서 이태운의 1집 “알수가 없네”가 탄생한다.

전통트로트 “알수가 없네”


최근 세미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트로트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그는 ‘전통트로트’를 내세운 젊은 트로트가수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제 얼굴을 안보고 노래를 들으신 분들은 40~50대가 부르는 줄 알았다고 많이들 얘기하세요. 그만큼 요즘 전통트로트를 부르는 젊은 트로트 가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알수가 없네”는 사랑한다고 마음을 고백했을 때 본체만체하던 여자가 다른 여자와 있는 남자에게 질투한다는 내용으로 정겨운 노랫말과 쉬운 곡조로 이루어져 행사나 주부노래교실 등에서 인기 만점이다.

▲ '알수가 없네' 트로트 가수 이태운.
나야말로 진짜 ‘무대체질’


이태운씨는 조용한 평소모습과는 달리 무대에만 올라가면 180도 변한다고 한다.


“제가 생각해도 전 무대체질 같아요. 무대에만 올라가면 힘이 난다고 할까요? 특히 지방행사 같은 경우 어르신들이 손자 대하듯 저를 예뻐해 주세요. 정감을 두 배로 느끼니 노래부르는 저도 신나서 더 열심히 부르게 돼요”


노래는 물론 무대 위에서 대본 없이 MC와 술술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놀란다는 그는 혼자서 스케줄 외에 공연 봉사활동까지 다닌다고 한다.


전국으로 다니는 스케줄과 행사에 매니저 없이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헤어, 메이크업, 의상까지 혼자서 다 한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있어요. 사실 메이크업은 남자가 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요즘 메이크업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일을 혼자 하기 힘들 텐데도 밝게 웃으며 답하는 그에게 소년 같은 순수함이 느껴졌다.

힘찬 날개짓 시작, 잊혀지지 않는 가수 되고 싶어


“알수가 없네”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케이블 중심으로 방송활동을 하며 봄 행사를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기회가 되면 예능프로에 출연하고 싶어 평소에 TV를 보면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는 이태운씨는 통기타를 배우며 작곡 공부도 할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가수는 싫어요.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꿈은 반짝 스타가 아닌 세월이 흘러가도 잊혀 지지 않는 가수가 되는 거에요. 국민들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는 그런 가수요”


이태운 프로필
1981년 울산 출생
<수상경력>
영산대학가요제 대상
영산벛꽃가요제 대상
울산강동수산물가요제 금상
knn쇼tv유랑극단"언양편" 대상
knn쇼tv유랑극단 왕중왕전 은상
2009년 12월 1집 음반 “알수가 없네” 발표
KBS,MBC,TBN,WBN,아이넷TV,복지TV,실버TV 출연 및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신세대 젊은 트로트 가수.


마지막으로 그는 선배로서 미래의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젊은 친구들이 TV 속 트로트 가수들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현혹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성공 뒤에 숨겨져 있는 아픔이 있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죠. 정말 하고 싶다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물론 가수로서 끈임 없는 연습과 연구는 필수고요.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라면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트로트계의 밝은 앞날을 기대합니다”


이제 막 힘찬 날개짓을 시작한 트로트 가수 이태운, 그의 열정과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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