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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이 챔프전 진출후 파이팅을 하고 있다. |
구리 KDB생명이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DB생명은 23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68-52로 이겼다.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낸 KDB생명은 2004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라 2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안산 신한은행과 리그 패권을 놓고 맞붙는다.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KDB생명과 막판에 몰린 삼성생명의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던 4차전이었지만 의외로 초반부터 KDB생명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KDB생명은 삼성생명이 1쿼터에 3점슛 4개를 모두 실패하고 2점슛은 15개 가운데 2개밖에 넣지 못하는 지독한 슛 난조에 시달리는 틈을 타서 신정자, 이경은, 한채진 등이 득점에 가담하며 16-8로 앞서기 시작했다.
2쿼터에서도 KDB생명은 이경은과 김보미가 3점슛 2개씩을 터뜨리며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려 나갔고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37-19로 벌어져 있었다. 후반에도 한 번도 점수 차가 10점 이내로 좁혀진 적이 없을 정도로 KDB생명은 비교적 손쉽게 4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종아리 근육 부상 탓에 3차전까지 결장했던 이종애(5점·3리바운드)까지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으나 3점슛 16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하는 외곽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53-41까지 따라붙고 다시 공격권을 잡았던 4쿼터 초반이 추격의 기회였지만 이종애의 2점슛 시도가 빗나가고 조은주, 이경은에게 연속 실점을 하며 다시 간격이 벌어졌다. KDB생명은 이경은(20점·8어시스트·6리바운드), 한채진(17점·6리바운드)이 공격을 이끌었고 골밑은 신정자(8점·13리바운드)가 변함없이 지켰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 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기려고 덤비는 상대 선수들의 조급함을 이용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주장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 신정자가 이번 플레이오프 MVP"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선수민 혼자 18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 다른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쳐 2006년 여름리그부터 이어온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맥이 끊겼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부상 중이던 이종애가 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내보냈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 박정은은 풀 코트 프레스를 펼치다 보니 선수 체력을 배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던 것"이라며 "신한은행에 설욕할 기회를 못 잡아 아쉽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 '농구 명가'로 명성을 떨쳐온 삼성생명은 KDB생명과의 대결에서 완패하며 자존심이 무너졌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2006년 여름리그 이후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23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생명은 52-68로 무기력하게 졌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국민은행을 3승2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이후로는 번번이 신한은행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챔피언결정전 무대도 밟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박정은(34), 이미선(32), 이종애(36) 등 주전 세 명에 의지하는 부분이 컸던 팀이다.
물론 홍보람, 박언주, 이선화, 이유진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있고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이 제 몫을 다하며 '빅3'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분명히 있었지만 이번 시즌 결과를 통해 내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종애가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 탓에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뛰지 못하면서 심각한 전력 누수 현상이 왔고 박정은(6점)과 이미선(1점·5어시스트)도 4차전에서 눈에 띄게 부진했다. 특히 이종애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어 골밑 보강이 시급해졌고 박정은, 이미선의 뒤를 받칠 젊은 선수들의 육성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탈락이 확정된 이후 "선수들이 끝까지 도전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좀 더 장신 센터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신한은행과 계속 결승에서 만났는데 올해 설욕 기회도 잡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일단 쉬면서 회사와 상의하겠다.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면 전체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라는 쓴잔을 들이킨 삼성생명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전력을 보강하며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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