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전민호 기자] “당분간 아들의 대표팀 발탁을 자제해달라.”
12일 독일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19,함부르크SV)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A대표팀 조광래호를 겨냥해 자칫 오해할 위험할 수 있는 발언을 남겼다.
전 춘천FC 감독인 손웅정씨의 발언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위해 차출, 시즌 중간에 한국에 돌아왔지만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 나섰던 것은 후반 구자철과 교체 투입된 약 20분이라는 데 있다.
단지 교체멤버로 20분을 뛰기 위해 왕복 30시간에 가까운 독일과 한국을 오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A대표팀 박태하 코치에게 위와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감독은 “흥민이는 아직 어리다. 더 발전해야 한다”며 손흥민이 대표팀의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차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지금은 소속팀에서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번 발언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많은 네티즌들과 팬들이 “단 20분 뛰려고 해외파 차출하는 것은 무리”,“이기적인 조광래감독, 불렀으면 제대로 활용해라”,“어린 선수에게 자주 바뀌는 환경이 성장을 저해한다고 생각하는 손흥민 아버지의 발언은 타당하다”며 “내가 남태희나 손흥민 같은 어린 선수라면 자꾸 대표팀에 뽑히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축구는 1인이 혼자 뛰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손 전 감독의 입장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과거 해외파 선수인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 등 굵직했던 선수들이 불만을 품지 않고 차출에 협조해왔던 점을 들어 “어린 손흥민이 벌써부터 배부르는 행세냐”, “과거 선배들도 다 해왔는데 왜 손흥민만?” 등 반응으로 오히려 그라운드를 뛰지 못한 후보선수들을 생각하지 못한 불평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A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심정을 전했고 이날 출국한 손흥민은 소속소팀 함부르크에 복귀, 오는 16일 열리는 분데스리가 9 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출격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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