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는 나경원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이란 기존 여론조사 전망이 빗맞은 채 줄곧 앞서 나갔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기존 정당 기존 정치권, 다시말해 한나라당 등 여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세력들의 헤쳐모이기식의 판 바꾸기는 물론 신당 출현 등 대격변이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나 후보를 지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박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선거에 적극 개입해 선거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자신의 위력을 확인한 안철수 원장이 어떤 행보를 선택할 지와 상대적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꺾이면서 정치권 중심으로 들어오냐가 관심거리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이번 난관을 뚫고 나갈지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20대~40대 등 젊은 유권자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결집한 뒤 대거 투표장으로 향해 자신의 지지 후보를 만들어 줬다는 점도 주목된다.
여기에 반한나라당 정서를 지닌 중도 세력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 정당정치 질서를 허물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명박 정권 레임덕 가속화, 한나라당 전면 쇄신 등으로 여권내부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이번 선거는 서초ㆍ강남ㆍ송파ㆍ용산 등 이른바 강남 3구를 포함한 소위 말하는 부자동네 표심이 과거 그대로 한나라당인 나 후보를 지지한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소득과 처한 환경 등 유권자들의 수준별로 계층 대립 구도가 커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영남과 호남으로 분류됐던 지역 대결과 색깔 논쟁이란 이념적 대결속에 있던 정치 구도가 경제위기와 양극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청년층과 중장년 간 세대 대립, 부자와 서민층 간 계층 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새로운 갈등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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