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박지영 기자] 기자가 곗돈 사기 피해자들이 모여 있다는 가정집에 도착 했을 때 황망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향해 피의자 계주 임모씨가 핸드폰 쥔 손을 흔들며 ‘지금 경찰들이 조사 중인데 당신들이 이렇게 모여 있으면 법에 걸린다.
지금 112불렸다. 할 말 있으면 네한테 해라’며 큰소리를 쳐 소란스러웠다. 황망해하던 한 60대 피해 여성은 주저앉아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속고 속이는 자본우선주의세상이라지만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사기꾼천국, 다만 가슴 아픈 것은 피해자가 힘없고 돈 없는 소외된 이웃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온적인 공권력과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치인들의 말장난을 들어야하고 믿어야만 되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몇10억 들여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 한 일 년 살고 나오면 그만이다’고 큰소리치는 피의자. 평소에는 인심 좋고 친절한 이웃을 철저하게 믿었던 돈 없고 힘없는 서글픈 주민들, 떼인 돈을 쉽게 돌려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닌 영원히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허술하고 비열한 사회시스템에서 무슨 복지를 만들고 서민 정책을 세우겠다는 것인지... 이번 사건을 본보기로 이런 피해자들을 보호할 강력한 법적장치를 갖추길 바란다. 그리고 심장이 멈춰 서울에 큰 병원에 다녀와 몇 마디 말하기를 천리 길 가듯 힘겹게 내뱉던 70대 피해여성의 무사와 안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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