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기획] 마카비가 성전을 회복하여 봉헌하다

People / 소정현 / 2012-03-21 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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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투어> 수전절(修殿節)을아시나요!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 수전절(修殿節, Feast of the Dedication)

크리스마스 축제분위기로 가득한 12월은 유대인들에게 하누카(Hanukkah, 수전절)를 기념하는 달로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감격의 날이다. 구약 시대에는 없었던 주전 2세기에 시작된 수전절은 히브리어를 음사한 하누카(Hanukkah), 등화의 절기(빛의 절기 : the Feast of Lights)로 말해진다.

더럽혔던 성전이 정결되어 다시 봉헌된 것을 기념하는 봉헌절의 애칭을 갖고 있는 수전절은 유대 월력으로 아홉 번째 달인 키슬레브(Kislev) 25일부터 8일 동안 계속된다. 수전절 첫날 해가 지면 첫 번째 촛대에 불을 붙이고, 다음날 해가 지면 두 번 째 촛대에 불을 붙여 나간다. 이렇게 매일 하나씩 늘어나 마지막 날에는 여덟 가지의 촛대의 불이 전부 점화되었다. 그래서 하누카를 ‘빛의 절기’라고도 부른다.

수전절은 신약에 1회 기록되어 있는데,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시니”(요한복음 10 :22-23) 유대인은 이 절기를 위해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갈 필요는 없었고, 어디서나 지킬 수가 있었다. 각 집에는 등불이 켜졌다. 그래서 ‘등화제’로도 불리웠다. 이것은 예수님에 의해 “나는 세상의 빛이라”(요한복음 9:5)고 말해진 말씀의 배경으로 된 것으로 여겨진다.

◆ ‘마카비’ 대반란에서 촉발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바벨론제국의 고레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제국에 의하며 멸망당하고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패망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젊은 나이에 바벨론에서 요절하자 그의 제국은 그이 부하들에 의하여 쪼개졌으며, 이때 팔레스틴 지역은 이집트 총독이었던 톨레미우스가 차지한다.

후에 수리아(시리아)에 기반을 둔 셀류시드왕조가 팔레스틴을 차지하여 통치하게 된다. 그 중 한 왕이었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os IV, Epiphanes)가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Zeus)의 제단을 세우게 하여 성전을 더럽혔는데, BC 164년 기슬르월(태양력 11-12월)의 25일에 유다스 마카바이오스(Judas Makabaios)가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 성전을 정결케 하고 제단을 회복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주전 168년 시리아의 황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는 예루살렘 스룹바벨 성전에서 제우스(Zeus)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유대인들로 하여금 성경의 율법을 지키지 못하게 하고 그리스의 풍습을 따르도록 강요하였다. 성경과 유대민족의 정체성을 제거하려는 목적이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의 유대교 말살 정책은 성전의 제단에서 돼지를 잡아 제사를 드리는 사건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안티오쿠스는 관리와 군사들을 유대 모든 마을로 파송하여 유대인들로 하여금 우상에게 절하고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하였다. "돼지를 먹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택하라!"

이 사건은 팔레스틴의 모든 유대인들을 크게 분노시켰다. 안티오쿠스가 파송한 한 관리는 예루살렘에서 서쪽 25㎞ 떨어진 ‘모디인(Modiin)’에도 이르렀다. 관리는 레위 지파 출신으로 제사장인 마타티아스(Mattathias)에게 이방 제사를 집례하도록 명령하였다. 마타티아스는 명령을 거부하고 관리를 살해하였다.

이 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하여 죽음을 겁내지 않았던 마타티아스와 다섯 아들은 주민들과 합세하여 점령군에 대항하였다. 마타티아스는 마카비를 포함한 다섯 아들과 마을 주민들과 연합하여 왕이 파송한 군대를 전멸시켰다. 이때 모디인 인근 야산으로 피신한 유대 반란군은 마타티아스의 아들 유다 마카비가 통솔하였다. 이 봉기는 마카비의 지도하에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마카비는 점차 세력을 얻어 주전 164년 예루살렘을 함락하였다. 유대인들은 정복군을 몰아내고 민족의 독립을 성취하는 역사적 과업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당시 성전은 이미 이방 제사로 더럽혀졌고, 성전의 기명들은 분실되거나 크게 훼손되었다.

이에 마카비는 성전을 청결케 하고 촛대(Menorah)에 불을 밝히고자 했으나 성전에 사용할 정결한 감람유(Olive Oil)는 하루를 밝힐 양 밖에 없었다. 탈무드 기록에 따르면, 하루치 감람유는 놀랍게도 팔일 동안 꺼지지 않았고, 정결한 감람유를 준비할 수 있도록 팔일 동안 켜져 있었다는 것이다. 요세푸스는 수전절을 빛의 절기(Feast of Lamps)로 묘사하였다.

시리아군에 저항한 마카비 혁명의 승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능력이 이룬, 그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그 이후 유대인들은 더럽혀진 성전을 다시 하나님께 헌납하였고, 그 이후 대대로 성전을 헌납한 날인 하누카를 기념하게 된다.

어떻게 명절을 보내나

유대인들은 수전절를 초막절과 같이 매우 즐거운 명절로 지킨다. 수전절 때에 유대인 모든 가정은 여덟 개의 촛대가 있는 하누키아(Hanukiah)를 준비한다. 가정의 남자들은 모두 개인의 하누키아를 준비하고 각자 불을 밝히지만, 아내 또는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있는 가정에서는 남편 또는 집의 가장이 여자들을 대신하여 하누키아에 불을 환하게 밝힌다.
하누키아는 집의 중앙 또는 창문턱에 두며 때로는 낮은 의자 위에 올려두기도 한다. 이 경우는 메주자(mezuzah)의 맞은편에 둔다. 그리고 창문 바깥에서도 잘 볼 수 있는 곳에 하누키아를 둔다.

메주자는 유대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늘 잊지 않으려고 성서의 구절(신명 6 : 4~9, 11 : 13~21)을 새겨 넣고 접거나 말아놓은 작은 양피지이다. 새겨 넣은 '전능자'(Shaddai)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양피지를 금속이나 나무, 또는 유리상자에 넣고 특별한 축도를 왼 후에 대문 문설주(사람이 들어갈 때 오른편)에 단단하게 붙였다. 일부 유대인들은 메주자를 지날 때 그것에 입을 맞추곤 한다. 메주자를 부착한 사슬을 목에 두르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관습이다.

하누카의 첫날 해가 진 직후, 하누키아의 보조 촛대(Shamash)에 불을 밝힌다. 그리고 보조 촛대의 불로 첫 번째 촛대에 불을 밝힌다. 두 번째 날에는 보조 촛대의 불로 두 번째 촛대에, 이렇게 팔일 동안 모두 여덟 개의 촛대에 불을 켜 팔일 동안 불을 밝힌다. 유대인들이 하누키아에 불을 붙이면서 낭독하는 기도문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의 하나님을 송축하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계명으로 우리를 성결케 하셨으며 수전절의 빛을 밝혀 우리를 즐겁게 하시나이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의 하나님을 송축하나이다. 주께서는 우리의 선조들을 위하여 그 때에 이 일과 관련된 위대한 일을 행하셨나이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의 하나님을 송축하나이다. 주께서는 우리의 생명과 수한을 보존하시사 우리의 눈으로 이 날을 보게 하셨나이다. 유대인들은 수전절에 빨간 딸기 잼을 넣어 기름에 튀긴 ‘수프가니야(Supganiya)’라는 도넛을 즐겨 먹는다. 성전을 청결케 하고 불을 밝힐 하루 분량의 기름으로 팔 일을 밝혔다는 기적을 생생하게 떠올리기 위함이다.

유대인들은 또한 수전절에 치즈재료로 만든 요리를 하는데, 치즈와 관련된 사연은 이러하다.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4세가 유대인들을 통치하던 때에 유대인들은 종교적으로 자유를 박탈당하고 정치적으로 억압을 당했다.

그런 중에 유대인의 한 어여쁜 아가씨가 시리아 장군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어느 날 밤 그녀는 소금기 가득한 별미 치즈를 준비하여 장군에게 다가선다. 소금기를 가득 머금은 치즈에 장군은 심한 갈증을 느꼈고, 그녀는 포도주를 장군에게 적극 권하여 만취시킨다.

취해 깊은 잠에 빠진 장군의 머리를 벤 그녀는 이 사실을 유대인들에게 알렸고 이내 공격에 나선 유대인들이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런 전승에 지금도 유대인들은 하누카가 되면 ‘레비바(Leviva)’라는 치즈를 넣어 만든 지짐 전을 먹는다.

수전절(하누카)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여 줄까! “그것은 우리가 이 세대의 풍조에 화합하지 않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의 법도를 지킬 때, 아무도 우리를 패배시킬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이다.”는데 주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유대인의 하누카(수전절)는 12월 1일 수요일 밤부터 12월 9일 해질 때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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