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횡령 등 직원 비리 만연 왜?

People / 이정미 / 2012-04-02 11:58:25
  • 카카오톡 보내기
‘몰카’ 파문, 사기 도박단 개입 여부 수사 ..

[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지난달 26일 강원랜드 카지노 일반영업장 바카라 게임테이블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승률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몰래카메라가 2009년부터 설치돼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정선경찰서는 30일 고객과 짜고 강원랜드 카지노에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슈(카드통)’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강원랜드 직원 김모(34)씨와 ‘몰카 슈’를 설치한 정비담당주임 황모(42)씨를 각각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5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고객 A씨와 짜고 2009년부터 지난 26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슈’ 를 카지노 내 지정 테이블에 설치해 도박 승률 조작이 가능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황씨는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슈는 모두 2대이며 테이블에 가져다 놓는 대가로 테이블 게임에서 딴 총 수익금의 10%를 받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몰래카메라 설치를 통해 얻은 수익이 최소 7~8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승률 조작을 지시한 고객 A씨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또한 몰래카메라가 한 번에 카드 3~4장을 읽어낼 수 있는 고성능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제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금이 넉넉한 외부 사기도박단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강원랜드 직원 사무실, 황씨와 김씨의 집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발신 기록 등의 자료 분석과 함께 카지노 내 CCTV 확인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같은 날 강원랜드는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 사건 대해 사과하며 집행임원 9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몰래 카메라’와 같은 불법 장비와 감시 사각지대 점검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임시휴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카운팅 룸의 여직원이 80여억 원을 횡령하고, 2010년 5월 환전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수 년간 34억 원을 챙기는 등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내부 모의 사건으로 고객 신뢰도가 추락했던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