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먼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인 이웃이다”

Interview / 박지영 / 2012-05-07 11: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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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 주 국회의원 YB Jeff Ooi
▲말레이시아 페낭 주 국회의원 YB Jeff Ooi

[일요주간=박지영 기자]지난달 17일 오후 2시 인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송도파크호텔에서 국제투자촉진회 한국협회(회장 어윤덕)는 말레이시아 페낭상공회의소(PENFEIA : Members of Penang Foundry & Engineering Industries Associating) 명예고문인 제프우이(YB Jeff Ooi) 페낭 주정부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일행 17명과 구매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세미나 및 구매투자 상담회로 17명의 방문단과 함께 방종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 각계 인사 및 수도권과 인천 지역 내 기업인 등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말레이시아 페낭 상공회의소는 이번 구매 투자 방문과 관련 ‘미래첨단도시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약800조규모의 유엔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후보도시로 결정된 인천광역시를 방문하여 말레이시아 페낭과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인천상공회의소와 교류와 협력 관계를 맺고 정밀금형 및 맞춤형엔지니어링과 의료기기, 자동차,IT,항공우주 분야 등 가능한 인천 관내의 발전적 주요 기업들과의 구체적인 구매 및 투자까지도 고려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낭상공회의소(PENFEIA) 는 다국적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결합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서도 약 300~500억 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포함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에 대한 투자도 성사 시킬 뜻을 갖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고 특히 첨단 녹색기술산업분야에 대한 벤치마킹 및 해당분야에 투자를 희망해 일부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상담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회 개회 행사에서 방종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천시는 투자 관심이 높은 첨단 산업 분야의 국내 최고 도시로 평가 받으며 글로벌 R&D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라면서 “특히 이곳은 인천시의 최첨단 산업의 중심인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써 외국인 투자가의 기업 활동과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질 높은 행정서비스지원,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국제기업도시로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말레이시아 페낭주 제프우이의원은 “이번 구매 투자활동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 가을부터는 더 큰 규모로 사업의 교류 확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우이 의원은 말레이시아 화상소녀 ‘탄휘린’의 이야기로 국내에 알려진 바 있으며 이날 <일요주간>은 제프우이 의원을 만나 ‘한국과의 투자 촉진 계획’과 ‘탄휘린’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이번 한국 방문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으셨다. 어떠한 각오로 방문 했나.
▲ 한국은 진보된 국가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왔다. 한국의 1인당 GDP가 말레이시아를 능가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말레이시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50년대에 말레이시아의 1인당 소득액은 한국을 넘어섰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현재한국이 말레이시아를 넘어섰다. 두 배로. 이러한 한국의 성장과정들이 나에게는 알고 싶고, 또 열망하는 것들이다. 한국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알아가고 싶다.

― 말레이시아의 산업환경 변화는 어떠했나.
▲ 페낭은 천연 자원이 없다. 오직 인력자원하나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70년대 초반 우리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농업분야에서 수입 후 재조립하여 다시 수출을 하는 산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를 바꿔나갔으며, 전자기기산업분야를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 것으로 인해 우리는 일자리 부족 현상 또한 해결할 수 있었다.

70년대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미국의 산업을 7개의 천사라고 불렀다. 인텔, 내셔널 세미컨덕터 등 말레이시아에 들어온 미국의 기업들이다. 우리의 공정과정에는 고급기술이 없었다. 단순조립을 하는 순환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발전의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정을 중국, 베트남과 나눠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90년대에 들어 우리는 단순한 부품을 조립하는 그런 산업이 아닌 지식을 사용하는 산업으로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양은 많지만 낮은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었다면 현재는 규모는 작지만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페낭이 경제력을 갖기 위한 목표이며 R&D(research and development)산업과 D&D(design and development)산업을 전자 산업분야에 이용하는 중이다. PENFEIA는 큰 기업들의 제품을 조립만 하던 OEM, ODM산업을 중심으로 했지만 이것이 경제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 함께 온 방문단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이번 방문을 통해 PENFEIA에 소속되어있는 주요 기업들의 사장단들을 모셔왔다. 대표도 있고 임원들도 있다. 나는 그들이 한국에서 두 가지를 공부하도록 알려주었다. 첫째,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경험하기를 바라며, 두 번째는 한국의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보면서 지난 50년간 이뤄온 양국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사업적 관계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방문의 목적이며, 오늘 우리가 상담회를 가지는 이유다.

― 어떠한 산업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또 한국의 산업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E&E, 항공과 무선커뮤니케이션, 의료 산업 등에 관심이 많다.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산업은 전문성을 띄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한국의 의료기기에 대한 발전은 실로 놀랍다. 특히 MRI.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MRI수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기술을 보이고 있다. 내가 다음기회에 한국으로 모셔오고 싶은 사람들은 아마 의료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을 것이다. 한국이 의료관광지로서도 아주 큰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8~9년 사이에 난지도를 2번 방문했다. 그곳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어떻게 발전 시켜나가는지, 어떻게 개선시켜나가는 알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보고 배운 점들을 말레이시아에 돌아가 반영시키려고 한다. 관련된 사람들을 모셔와 공부하고 배워나가고 싶다.

2009년도에는 한국의 텔레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이 배웠다. 말레이시아는 GSM방식을 쓰는데 한국은 CDMA방식을 쓴다. 우리가 서로 같은 방식을 쓰기전까지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경제는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통의 텔레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쓴다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공통의 시스템이 LTE가 될 것이다. 이 방식을 합칠 교차점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LTE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기 위해서 계속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아직 LTE개념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많이 보편화 되었고 상업화 되었다. 이 사실 또한 나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작년 3월 송도(인천)를 처음 방문했었다. 그때는 블루프린트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또 다양한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등 유비쿼터스에 관심을 가졌다. 이것들은 인력을 적게 사용하고 높은 수준의 정보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며 이 또한 내가 페낭에 도입시키고 싶은 것들이다.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화된 시각과 능력으로 세계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큰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큰 기업들에게 도움을 줘야한다. 요즘은 중소기업들도 국제적인 기준을 점점 쫓아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기술적 능력은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벤치마킹하고 싶다.

― 한국과의 구매투자계획은.
▲ 적절한 한국제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투자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정확한 자본의 흐름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PENFEIA회원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700만 달러의 아웃풋(OUTPUT)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건 이 700만 달러의 4~5%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관계가 지속될수록 그에 대한 양은 점차 증대될 것이다.

또한 한국산업의 제품을 제공하는 분야에 따라 투자량은 늘어날 것이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더 좋은 산업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류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많은 강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2배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의 경제력 또한 말레이시아의 2배일 것이다.

― ‘탄휘린’양이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 화상소녀라고 알려져 있다. ‘탄휘린’양을 한국에서 치료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현재 어떤 상태인가.
▲ 한국의 성형분야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다. 최고의 병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많은 병원들이 그녀를 수술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국내 분쟁에 의한 희생자다. 죄가 없을뿐더러 고작 20살 밖에 되지 않은 아름다운 아가씨다. 그녀가 갈 수 있는 미래가 매우 넓지만 젊은 나이에 안 좋은 일을 겪은 것이다.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모 성형외과에서 무료로 수술을 진행해 주기로 했다.
▲화상후의 모습


이 병원으로 선택해야겠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나는 병원을 3번이나 방문하여 조사를 했다. 흔쾌히 수술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한 번에 끝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녀의 얼굴 80%이상이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은지 2년이 넘어 다른 곳의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밖에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잘 참아냈다.

올해 초 그녀에 대한 기사가 말레이시아 신문에 실렸었는데 그녀가 “새해소망은 기회가 있다면 성형을 받아 다친 부분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것이 2월 27일 이었다. 이후 3월 27일 그녀는 한국에 왔고 여러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다행히 지금의 병원을 만나 첫 번째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나도 만족하고 행복하다. 곧 2번째 수술을 위해서 그녀는 다시 한국에 올 것이다. 그녀의 모든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한 한국에 감사를 표한다.
▲화상전의 모습

― ‘탄휘린’양의 수술 이후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 그녀는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가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삼촌이 그녀를 돌보고 있고 그녀의 오빠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다.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없다. 기금을 조성해 좋은 병원에서 그녀의 소망을 이루어 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높은 자리에 있었기에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인해 사람들은 나를 신임하고 조금 더 많은 기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고 한국문화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 K-POP과 같은. 말레이시아인에게 한국은 어렵거나 먼 나라가 아니다. 25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고 있다. 페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페낭에 1,500명 정도 거주하고 있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영어 공부를 하기위해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로 넘어오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적인 이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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