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 21일 친박 중진인 서병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이한구 원내대표 등 거의 친박(親朴)일색인 현 지도부가 완성됐다. 새누리당은 이제 곧 박근혜 의원을 옹립하여 오는 12월 19일 대선까지 갈 일만 남은 셈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새누리당 안에서도 박근혜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이번 지도부 구성은 비박(非朴)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진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벌써부터 최고위층의 눈치 살피기 경쟁에 함몰되지 않았는지 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당내의 반대세력도 포용하지 못하는 정치적인 상황은 국민들로부터 독선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자인 박근혜의원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경선에서부터 국민들의 경고를 받고 있어 잘만하면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이(利)를 얻을 수 있다고 보여 진다.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경선에서 예상이 매번 뒤집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경우 '이해찬·박지원' 카드 밖 인물이 대표로 등장할 가능성도 커져가고 있다.
지혜롭고 절묘한 국민의 선택
대선 후보 경합 역시 다시 짤 수밖에 없게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국민들은 중앙당의 각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체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민들의 인식이야 말로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최대의 이변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바로 후진성을 탈피치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다.
밀실에서 정치인들끼리 나눠먹지 말고 처음부터 국민의 입장에서 인선을 하라는 것이다. 이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 양극화 해소방안이 화두가 될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도 1%대 99%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사회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18대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절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약 20%의 젊은이들만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나머지 80%는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마저 포기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세계최저의 출산율은 이를 입증한다. 그러므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힘들며, 설혹 당선된다고 해도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말로는 친 서민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재래시장이나 방문하는 것이 서민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파파 할아버지들이 종이를 주어 하루에 몇 천원을 벌어서 호구지책을 삼으며, 노인자살률이 세계1위는 고사하고 OECD평균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사실에 통분함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인은 결단코 18대 대통령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된다.
참으로 국민들은 18대 대통령은 사회양극화를 해소해서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과 노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국민의 대 단합을 이루어내는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대통령 후보가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주간신문협회 도승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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