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들이 성장할 기회가 적어···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한국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인천공항면세점 국산품 홀대로 인천공항면세점 올 최대매출 기록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을 것" 이라고 20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해 외국인 관광객이 1,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주 관문인 인천공항 면세점들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외국인 출국객이나 내국인 출국객 구분 없이 출국하면서 관심을 갖고 보면 인천공항에서는 국산품들이 잘 안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오현재 노동조합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 이면에는 인천공항면세점 매장의 배치와 취급품목 구성이 국산품 매장에 불리하게 짜여 있다는 함정이 숨어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인천공항는 여행객들의 눈길이 닿는 곳에는 모두 해외 명품 브랜드를 화려하게 전시한 매장들이 보이고 정작 국산품 매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 위원장은 “현재 수입 양주와 담배, 외산부띡 제품들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내에서 약 1,669평(전체매장 35%)를 점유하고 있고, 수입 화장품과 향수, 외산 부띡 제품들을 전면에 배치한 신라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내에서 약 2,298평(전체매장 49%)의 넓은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에 비해 주로 국산품을 판매하는 관광공사 면세점의 경우 공항의 후미진 서편에 약 767평(전체매장 16%)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것이 출국하는 고객들에게 ‘국산품이 잘 안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인천공항은 ‘수입 외산품들의 매출증진과 민간대기업 면세점들의 수익확대를 위해서 봉사’하는 이상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누가 보더라도 국산품들이 성장할 기회가 적다. 공항에서부터 이미 국산품은 수입 외산품에게 자리를 내주고 왕따 당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며 “물론 면세점별 취급품목과 자리배정에 대한 권한은 집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공사가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영업요율은 평균 20%···루이비통은 7% 지불
오 위원장은 “현재 인천공항내 부띡 제품들에 대한 영업요율로 평균 20% 정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명분으로 인천공항 내에서 최고의 노른자위 자리에 배정된 루이비통의 영업요율은 약 7%에 10년간 영업권을 주고 있다”며 “이래서 작년에 루이비통에 대한 특혜시비로 신라와 롯데가 법원까지 갔었다. 국산품에 대해 루이비통같은 7% 정도로 영업요율을 낮추어 주면 국산품 판매가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의 영업요율에 대한 결정권도 인천공항공사가 갖고 있다.
<2011년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료율>

문제는 최소보장액 제도···매출에 관계없이 기본 영업료를 납부 해야
인천공항 면세점의 또 다른 문제점은 주요 품목들에 대한 영업요율로 평균 20% 정도가 책정되어 있지만, 이것은 허울뿐이고 영업료는 매출액의 약 35%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최소보장액’이라는 입찰조건으로 매출에 관계없이 기본영업료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면세업자들은 계약서상에 나오는 최소보장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인천공항은 임대료라고 표현한다. 인천공항내 면세점들의 경우 ㎡당 평균 3888만원의 임대료(통계출처 : 2012년 7월 25일 국통해양위 업무보고시 지적)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공항 임대료는 명동의 1.5배>라는 기사와 <한 국회의원이 인천공항에서 물파스 샀다가 놀란 사연>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이유다”라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접고 철수한 중견기업인 ‘A'의 경우 이 최소보장액을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격인상은 결국 고스란히 출국객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고 공공성에 대한 문제를 꼬집었다.
또한 인천공항내 약국, 음식점 심지원 환전소에도 이 임대료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울러 면세상품 가격책정에도 이 최소보장액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무관세로 수입되어 면세점에 판매되는 외산품들과 달리 부가세 정도만 면세되는 면세점내 국산품에는 아주 악형향을 끼치고 있다.
인천공항 본연의 공공성 회복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의 설립 목적중 하나인 공공성을 위해서 면세점의 국산품에 대한 영업요율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산품매장 공간에 대한 최소보장액을 면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이럴 경우 롯데나 신라 등 민간대기업 면세점들도 국산품을 팔지 말라고 해도 판매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언론과 정치권에서 인천공항 매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인천공항이 갖는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며 “인천공항에서도 국산품에 대한 영업요율이나 최소보장액에 대한 배려를 한다면 국산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도 꾀하고, 공항에서 홀대받고 있는 국산품 판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통계출처는 한국면세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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