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봉사왕’, 알고 보니 부모와 담임 간 깊은 친분···특혜논란 가중

People / 노정금 / 2012-09-26 1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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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려대 의대 재학중인 '성균관대 봉사왕'의 형의 담임으로 맺은 인연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성균관대 ‘봉사왕’ 입학논란과 관련해 해당 학생 부모와 학교 담임 선생간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보도된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전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 엄정수사·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등에서, 성균관대 봉사왕으로 담임선생님의 추천서를 받고 입학한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의 형이 B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7년 해당 학교에 편성된 특별반 어머니회 회장을 맡았으며 A 군의 어머니는 당시 학년부장 등 여러 교사와 깊은 친분을 쌓았고, 실제 해당 교사들이 이후 A 군의 문제를 덮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주장이다.

A군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추천서를 써 준 고3 담임선생은 A군의 형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인 사실도 드러났다. A군의 어머니는 2010년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학교측에 형의 담임을 맡으면서 친분을 쌓았던 이 모 교사를 배정해달라고 요구했고 A군의 담임이 됐다.

이에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학교 담임과 유착관계의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그분(피의자 학부모)이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고액을 버는 사람이 아닌데 쉽게 말해 봉급쟁이다. A군의 형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했다. 형은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학부모도 관심이 있었을 테고. 그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유착관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A군의 엄마가 특별반 어머니회 회장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 “형이 공부를 잘했다. 형은 고려대 의대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때 회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컷뉴스에서 ‘특별반 소속 어머니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걷는 등 학교 찬조금 모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조사를 해 본 부분이지만 맞지 않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특별반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수도권으로 대학을 보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학하게끔 하는 특별한 반이다. 공부를 잘했던 형 때문에 맺었던 담임과 A군의 엄마와의 관계는 부드러웠던 것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담임선생이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추천서를 써준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는 교장, 담임, 생활지도부장에게 중징계를 내렸고, 경징계는 교감, 학년부장, 경고는 2학년 담임, 생활 봉사활동 담당, 1학년 담임, 봉사활동 선생으로 9명을 징계처분 내렸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사실을 숨기고 '봉사왕'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성균관대에 합격한 학생의 입학이 취소됐다.

성균관대는 1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지적장애인 집단 성폭행 사건에 가담했던 이 학교 1학년 A씨의 합격과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대 관계자는 "입학 시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경우에는 입학 후라도 합격과 입학을 취소한다는 학칙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입학이 취소되면 학적이 말소되기 때문에 재입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대 측은 "추천 교사가 허위 추천서를 제출한 것 역시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해하는 부정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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