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의원, 안철수 캠프 전격 합류···“낡은 정치인들에게 미래 맡기는 것 상상할 수 없는 일”

정치 / 노정금 / 2012-10-10 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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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캠프에 전격 합류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 영입 사실을 발표한 뒤 송 의원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송호창 의원이 9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문재인 후보를 대신 안철수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 후보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대선후보는 “송호창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당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려주셨다”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모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송 의원의 안철수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의원들의 탈당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송 의원은 탈당을 강행하면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 아이의 미래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인들에게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는 우리 시대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의 열망 한 가운데에 안철수 후보가 있다”며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150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없는 악의적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단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안 후보의 진심에 공감하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 개혁의 뜻을 함께 나눠 온 저로서는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모든 것을 걸었듯이 저 역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문재인 후보는 ‘아프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송호창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치 도의에는 어긋나는 일이다. 또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송 의원의 탈당 강행과 안철수 캠프 합류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실망이다’, ‘정치개혁이 의원 빼가기냐’ 등 안철수에 대해 크게 비난했다.

한편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와 같은 부산 출신으로 애초에 서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송 의원은 지난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경기도 의왕 과천 후보로 ‘전략공천’되어 출마해 안철수의 지지선언을 등에 업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과 관련된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에서는 송 의원이 동석하기도 했다. 다음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석희씨로부터 “안철수 쪽에 동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합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송 의원은 기존 박선숙·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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