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총재는 15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2층 에머랄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 정부와 사무소 개설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어 한국 사무소가 발전경험과 재정 등을 토대로 개도국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함께 김 총재는 대북지원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Q.지난 1997년 한국의 IMF 위기 당시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면.
A. 한국의 외환위기때 깨달은 것이 바로 일자리의 중요성이다. 당시 남성분들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해도 가정에 말을 하지 못하고 정장을 입은채 공원을 배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일자리는 소득의 문제를 넘어서 사람의 자존감과 연관된 것이므로 사회적 결속감과도 관련됐다.
Q. 한국의 외환위기(1997년)를 통해 한국이 얻은 교훈이 있다면.
A.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당시 한국 국민들은 나라를 돕기 위해 10억 달러 상당의 금을 모았다. 여기서 첫 번째 교훈이 신속한 결속력이다. 위기에서 신속하게 금을 내놓을 정도의 결속력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자가 원하는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어내는 것이다.
Q.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이 몇년 간 중단중이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에 대한 한말씀.
A. 일단 WB는 개별국가에 대한 정치적인 의견은 제시하지 않는다. 북한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북한은 WB의 회원국이 아니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인도적이 지원이 필요하다면 한국과 세계 각국이 (북한이)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인도적인 지원을 하기를 바란다.
Q.세계은행이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제 조건이 있다면.
A. 내 아버지가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이기에 북한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버지가 17살에 북한 진남포(현재 남포)에서 내려와 가족과 생이별을 했다. 아직도 북한에 가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북한이 회원국이 아니고 WB 협력기금은 회원국에게만 사용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은 어렵다.
Q.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때 기후변화 발언을 했다. 한국이 도울 점이 있다면?
A.나 역시 과학자로서 기후변화 자료를 대면한다. 과학계 내부에서 기후변화를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 합의점을 도출했다. 1년 전만해도 이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금 97%가 이에 합의했다. 기운이 급상승할 때 펼쳐질 시나리오는 무섭다. 신속한 대응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한국 정부가 내세운 녹색성장 정책은 상댕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Q.아직 일본에는 센다이 지역 원자력 발전소에 관해 이견이 크다. 이에 대한 생각은?
A.세계은행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원자력은 아니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한편 기부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N과 함께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설립했다. 에너지가 경제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도 계속 노력을 할 것이다.
Q. 송영길 인천시장이 세계은행의 한국사무소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고 싶어한다. 의견은?
A.인천 시장으로부터 송도를 한국의 금융허브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견을 들었다. (송도로 할지 아니면 서울로 결정할 지) 아직 논의 중이다.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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