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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혔다.
서 총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가 글로벌 경쟁력과 비전, 리더십 등을 겸비한 새로운 총장과 함께 글로벌 톱10 대학으로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학교 정관에 따라 부여된 임기는 2014년 7월까지이지만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숱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참아온 것은 카이스트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절한 퇴임시기를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그동안 사퇴 문제를 놓고 카이스트 이사회와 마찰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오명 이사장이 오는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총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오 이사장은 이사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오로지 저의 사임만을 강요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 이 사장은 지난 7월 20일 이사회 직전에도 저의 자진사임을 유도하기 위해 퇴임에 관한 총장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하며 이와 관련해 이사회에 책임지고 설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합의내용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서 총장은 “지난 2년동안 이사장의 오직 유일하고 특별한 목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 임무를 수행 중인 현직 총장을 내쫓는 일이었다”며 “이사장의 이런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언행들은 학교의 혼란만을 가중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 총장은 지난 2006년 7월 총장직에 오른 뒤 영어강의, 테뉴어심사 강화 등으로 대학 개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한 책임과 성적 부진 학생에 대한 등록금 징수 등으로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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