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현대제철에서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산재(산업재해) 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지난해 산재사망 통계를 토대로 ‘2012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꼽는 순위에서 제조업 분야 3위에 오른 바 있음에도 여전히 안전관리에 소홀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당진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59분경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제강슬러그 작업장에서 세정집진기 설치작업을 하던 노모(44)씨가 높이 5m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또한 같은 달 2일 오후 5시 30분경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부두 서당교 다리공사 현장에서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던 인부 A씨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9일에도 충남 당진시 송악면 고대리 고로3기에서 8m높이 H빔에 올라가 건설공사 작업을 하던 B씨가 고압선에 감전, 추락해 사망했으며, 2월에도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롤제조부 열처리 출하작업장에서 작업 중이던 수습사원 C씨가 설비 장치에 머리 부위가 협착되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대제철 홍보팀 관계자는 이처럼 연달아 발생하는 인명사고에 대해 "올해 4명이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안전관리 부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 총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와 달리 올해만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노조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올해만 6명이 사망했고 부상을 당해 병원에 누워있는 근로자도 있다"며 "현장에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책임회피와 은폐하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 특별안전점검을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안전관리나 사후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는 없다"며 "사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공사를 맡긴 하청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훨씬 많이 고용하면서 안전부분 뿐만 아니라 임금문제 등에서 정규직보다 소홀하게 처우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위해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될 돼 현대제철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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