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김동수 위원장)와 함께 조사한 '국내·외 62개 아동복 브랜드의 5,392개 제품(티셔츠,바지,원피스 등) 가격 비교도에서 수입산 아동복의 평균 가격은 131,823원으로 국내 제품의 1.8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대형마트에도 국내산 아동복보다 1,700원 비싸게 판매됐다.
특히 이중 백화점 수수료 등 유통 마진에서 수입산 아동복의 경우 관세,물류비,국내지사 등의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유통마진이 70% 수준에 육박했다. 국내산 아동복 역시 백화점 수수료가 36%로 백화점 전체 평균 수수료율인 29%보다 높았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아동복의 수수료가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높은 가격 만큼 그 품질이 따라준다면 소비자의 불만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값비싼 가격을 매긴 수입산 아동복의 경우 가격 대비 그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국내산 아동복에 못미쳤다.
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오히려 국내산 아동복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7세 미만의 자녀를 둔 20∼50세 여성 405명을 설문한 결과, 총 5개 항목△원단의 품질 △내구성 △편리성 △활동성△디자인 중 디자인 부분을 제외한 4개에서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수입산 아동복은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운 디자인 값 이외에서 마이너스라는 것.
특히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수입산 아동복 가격이 훨씬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미국,일본,프랑스 등 4개국에서 동시에 판매중인 B사 브랜드 티셔츠 4개 제품을 기준으로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 가격 기준(100)으로 프랑스(92.4), 미국(90.6), 일본(88.9) 순으로 팔리고 있었다.
이는 국내 유통마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풀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백화점표 아동복은 타 상품군에 비해 '상시 할인' 등의 할인 판매를 자행해와 판매 가격의 거품 논란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국 소비생활 연구원 김연화 연구원장은 "공공연하게 할인 판매를 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처음 시판되는 시점의 영유아복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이어 그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아동복이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고가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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