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호 한방칼럼]예방이 가능한 병, 치매②

칼럼 / 김주호 원장 / 2012-12-05 15: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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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환자의 증상은 살아온 환경과 성격에 따라 개인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병증이 점점 심해진다.

초기 증세로는 일시적 기억력 장애를 보일 수 있으며 시간. 날짜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건망증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우울증이 나타나는 등 정상인 때와 차이가 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증세가 지나 중기로 접어들면 이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장소를 알아보지 못하며 읽고 쓰기 등은 물론 신발끈을 매거나 단추를 잠그는 등의 간단한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말기가 되면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심히 불결해지며 밖에서 오물 등을 주워 방안에 놓아두기도 하는 등 극도의 예측 불허적 행동으로까지 나타나게 되어 가족 및 주변사람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고 가기 일쑤다. 이러한 일련의 치매 증상들은 임상별 원인에 따라 갑자기 또는 서서히 발병하기도 하고, 진행과정의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방치할 경우 2~3년 만에 말기적 증세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노인성 치매를 과연 예방할 수 있을까. 확증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인 지적·사회적 활동을 하며 정기적인 신체검사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고 뇌신경전달물질이 풍부한 과일을 먹거나 한잔의 과일주를 마시며 갱년기 여성의 경우 적절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여 혈중 에스트로겐치가 유지되는 사람에서 노인성 치매가 적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가지면서 암기를 하는 등 두뇌활동을 촉진시키고 왼쪽과 오른쪽 손발을 균형 있게 사용해 뇌를 고르게 발달시키도록 한다. 그리고 노후 정서관리를 위해 예술작품 감상이나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취미생활을 하도록 하며 젊은 마음을 갖도록 유행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노인이면 이제는 모든 정신 및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기라고 단정하지 말고 지속적인 학습과 사회참여 그리고 취미활동 등으로 자기자신의 성취감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치매예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성 치매는 이제 폭증하는 노인인구를 대변하듯, 그 환자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국가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치매의 원인에 대한 연구와 치료제의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연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한 치료에는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한 여러 치매성 질환을 예방하도록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발명 연구 독서를 통해 두뇌훈련을 한다.
2)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데 노력한다(스타지향적인 사람은 늙지 않는다).
3)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많이 활용한다(손가락은 뇌세포기능과 밀접하다).
4) 고혈압·뇌졸중·당뇨·비만 등 성인병, 머리부상, 성병(특히 매독), 갑상선기능이상증, 만성폐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
5) 금연·금주 및 약물남용자제
6) 비타민·미네랄의 충분한 섭취
7) 주기적이고 충분한 운동(뇌에 혈액 공급을 촉진)
8) 중금속을 최대한 회피하고 배출시키는 일
9) DHA 등 두뇌영양물질의 섭취.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생장 발육 노쇠현상등의 생리변화가 신장기능의 성쇠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남자는 8세에 신기(腎氣)가 실해져서 성장하면서 치아가 다시 나고56세에는 간기(肝氣)가 쇠퇴하여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고 호르몬이 마르며 신장이 쇠약해져서 사람의 형체가 볼품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신장은 신체의 물을 주관하므로 오장육부의 정()을 간직하고 신체의 여러 활동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노인성 치매는 인체의 노쇠과정에서 신기의 쇠퇴와 함께 신체 외부의 각종 자극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상처, 독거, 경제적 압박, 사회적 격리나 고독, 정신적 충격, 뇌동맥경화, 뇌출혈, 뇌경색 등을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허하거나 혹은 혈이 허한 경우, 심장의 화기가 지나치게 타오르는 경우[心火亢盛], 어혈로 피가 뭉치고 기가 흐르지 못해 뭉치는 경우[血瘀氣滯], 간장과 신장의 음기가 허한 경우[肝腎陰虛], 심장과 비장이 둘 다 허한 경우[心脾兩虛], 골수[]의 결핍, 습담(濕痰)이 심장의 통로를 막는 경우 등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하나하나의 원인에 따른 다양한 한약과 침구치료를 병행하여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매환자를 둔 가정에서 주의할 점과 권장하는 집안 설비를 소개해 본다.
먼저, 알츠하이머병 노인을 목욕탕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젖은 타일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떼어내 씻을 수 있는 미끄러지지 않는 깔개를 사용하는 게 좋으며 치매노인이 욕실이나 화장실 안에서 문을 잠그지 못하도록 욕실문의 잠금장치를 빼어두고, 손잡이가 있는 양식변기를 사용하되 화장실 벽 주위 및 욕조나 목욕탕 안에도 손잡이를 설치하되 손잡이의 색은 벽의 색과 완전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을 택한다. 환자가 미끄러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수도꼭지에 플라스틱 캡을 씌워두고, 목욕하기 쉽도록 샤워용 의자를 사용하며,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물의 온도는 40도 정도로 조절해 두는 것도 좋다. 또한 작은 물건이 배수구를 통해 빠져 나가지 않도록 배수구에 망을 씌워 두고,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세제나 청소용 약물 등은 환자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둔다.

치매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간 유대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관계가 긴장되면 환자가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집 정돈을 잘하는 한편 밝은 색상으로 집안을 꾸미고 밝은색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온도에 대한 감각이 둔해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화상을 입을 만한 물건을 치워두고,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하며, 매일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하고, 병이 나기 전에 자주 들었던 친숙한 음악을 자주 틀어주고, 옛 친구를 가끔 방문케 하되 방문시간을 짧게 하고, 상대방에게 환자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은 삼가도록 당부한다. 또한 환자의 능력범위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용기를 북돋워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도록 한다. 가족들은 다른 치매환자의 가족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환자의 목이나 팔에 인식표를 달아주고, 환자의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은데, 환자를 가만히 방치해 두면 병의 진행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많은 자극을 가하거나 중압감을 느끼지 않게 한다.

치매노인은 모든 기능을 상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아있는 기능을 자극하여 건강한 뇌신경 세포를 활성화를 기해야 한다. 즉 신체적, 감각적, 물리적 자극과 환경을 통해 신체적 수행능력을 높이고 현실감을 자극하여야 한다. 치매노인을 아무 자극 없이 그대로 방치하면 더욱 퇴화되므로 노인의 자발성을 높이고 기억을 되살리며 타인과 교류를 가질 수 있는 놀이, 오락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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