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금융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행태 '심각'

e금융 / 이 원 / 2013-01-30 14:39:22
  • 카카오톡 보내기
퇴직연금 비중 전체 90% 차지...롯데손해보험 가장 높아 [일요주간=이 원 기자]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개선 양상을 찾지못한 가운데 금융계열사에 넘긴 퇴직연금 비중이 무려 90%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은 계열사 비중이 93.9%에 달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등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계열사 비중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 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그룹 계열금융사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중이 높았던 롯데손보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도 4조1,045억 원으로 91.0%를 차지했고 그 뒤를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 81.9%(9,709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감독 규정을 개정하는 한편 퇴직연금 적립금의 계열사 비중 공시를 의무화 한 바 있다.

이후 전국은행연합회, 한국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각 협회는 지난해 3분기 부터 수치를 해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여기엔 계열사 비중이 절반이 넘지 않도록하는 모범 규준이 있으나 강세성이 없어 기준도 모호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공시한 것"이며 "계열사의 상품을 강제하는 것은 곧 소비자들에 불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