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오현준 기자]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13일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통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퇴 입장과 관련된 다른 발언은 없었다.
이 전 후보자는 지난달 3일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업무 비용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정치권과 여론의 후보직 자진사퇴에 대한 압박이 들어왔지만 이 전 후보자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진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내며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결국 헌재 소장 후보직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길었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전 후보자가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불거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지난 6일 참여연대 측이 이 전 후보자를 고발한 내용과 관련해 오는 15일 오후 고발인 신분으로 참여연대 측에 출석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참여연대 관계자에게 고발 경위와 내용을 확인하고 이 전 후보자의 업무경비 지출내역 등 자료와 참고인 조사 등을 실시해 이 전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 후보자의 사퇴로 헌재소장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차기 헌재소장 후보자 인선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헌재소장 후보로는 목영준·민형기 전 헌법재판관과 박일환·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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