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朴 대통령, 소통하려면 비서관들부터 통제해야”

정치 / 윤영석 / 2013-03-05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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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 ⓒNews1

[일요주간=윤영석 기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력한 돌직구를 날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을 고수하는 박 대통령에 대해 “이런 정치 처음본다. 대통령 참 걱정된다”며 “지금부터 소통해야한다. 그래야 성공한다. 꼭 성공해야된다. 간곡하게 당부한다”고 정면비판했다.

이어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대해서도 “담화가 아니라 (선전)포고” “유신독재를 연상하는 역주행의 극치” 라며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길 당부한다”며 청와대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여야간 합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국회를 청와대의 시녀나 통법부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정부조직법 개편은 전적으로 국회의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은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된다”며 “대통령이 어떤 압력을 가해도 국회의 입법권을 꼭 지킬 것”이라고 개편안과 관련해 더 이상 민주당도 양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박 대통령에게 “우선 측근과 소통해야한다”고 당부하며 “청와대 비서관들부터 통제하라. 그들이 나대는 것을 좀 말려라. 그런 식으로 하면 정치를 망칠 수 있다”고 청와대 비서관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문 비대위원장이 말한 청와대 비서관들은 이남기 홍보수석과 김행·윤창중 대변인으로 밝혀졌다. 이 3명이 잇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해 “원안을 통과시키라”는 내용의 긴급브리핑을 열어 야당을 압박하고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향해 “시대착오적 오만과 독선의 일방통행을 당장 멈추고 국회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오늘이라도 박근혜 정부가 온전한 정부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료와 여당, 야당과도 소통해야 앞으로 승승장구하고, 기록에 남는 역사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분명하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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