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R&D센터 공사현장서 근로자 사망...‘안전불감증’ 논란

사회 / 강지혜 / 2013-04-19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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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염소가스 누출사고 이어 사망사고까지...사측 “안전대책 세우겠다”

▲ 사진=뉴시스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삼성 반도체 공장의 불산 누출사고에 이어 삼성정밀화학 공장의 염소가스 누출사고로 곤욕스러운 입장에 처한 삼성이 이번에는 삼성전자 연구개발 단지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에서 잇단 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을 두고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현장에서 4년 6개월간 무사고·무재해를 유지해 달성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실상 국내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해 오히려 국내현장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연구개발(R&D) 단지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문모(50)씨가 사망했다.


문씨는 타워크레인을 해체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문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삼성연구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제2, 제3의 사망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15일 논평에서 “오는 28일인 산재노동자의 날을 불과 열흘 앞두고 또다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가 사전에 안전보호조치를 제대로했는지에 대해 관계당국이 철저히 조사하고 사고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삼성연구소는 자신들의 신축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신우개발(주)과 함께 철저한 원인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유가족과의 보상 문제에도 성실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건설현장에서 품질은 물론 안전사고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예기치 못하게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14일에는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로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지난 1월 28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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