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뉴시스)
최양하 한샘 회장이 오너일가와 경영진 등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한샘이펙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샘이펙스는 최근 고배당을 통해 최 회장 자신은 물론 오너일가를 배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 총수는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그룹의 일거리를 몰아주는 수법으로 오너 일가의 부를 축적해왔다.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경제민주화를 역행한 것으로 이번 논란으로 최양하 회장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국내 최고 가구업체인 한샘은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으로 지분 22.7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이 4.3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샘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는 최양하 한샘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계열사 중 오너 일가의 지분과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다.
부엌가구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한샘이펙스는 최양하 회장이 지분 41.28%를 갖고 있으며 조창걸 명예회장이 5%, 조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은영씨가 35.52%, 강승수 한샘 부사장이 8.58% 등을 보유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이펙스는 2012년 매출액 628억 중 268억을, 2011년 매출액 564억원 중 265억원을, 2010년에는 매출액 354억원 중 209억원을 한샘과 한샘 계열사인 한샘도무스 등으로부터 거둬들였다.
한샘이펙스는 많게는 무려 매출의 59%를 한샘 등 관계사를 통해 올리오는 등 한샘과 한샘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최양하 회장이 최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시점이자 관계사를 통한 매출이 급성장한 2010년부터 고배당이 실시된 점이다.
한샘이펙스는 2010년 주당 5000억원씩 총 15억 50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는 무려 98.82%에 달하는 고배당으로 최 회장은 6억4000여만원을, 조은영씨는 5억5000만원, 조 명예회장은 7700만원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1년도에도 15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한샘이팩스는 한샘이 31.77%, 조창걸 명예회장이 23.82%, 최양하 회장이 30.88%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0년부터 지분이 최양하 회장과 조 명예회장의 자녀, 강 부사장에게 돌아간 뒤부터 고배당이 실시된 것.
결국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경영진과 오너 일가의 배불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이상이고 지배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가 넘는 계열사는 지배주주의 증여세를 부과하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한샘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한 제재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샘 홍보팀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샘이 한샘이펙트와의 거래비중이 높았던 것은 2008년도부터 한샘이펙트가 인조 대리석 상판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다”며 “이전까지 대기업 제품들을 사용했지만 한샘이펙트의 제품이 저렴하고 질이 좋아 거래 비중이 높아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벗어나기 위해 정수기, 사무용 가구 등 사업을 통해 수입원을 다각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수익이 나지 않다가 2010년과 2011년 수익이 발생해 배당이 진행된 것”이라며 “2012년에는 배당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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