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은 민주주의 행동가로 알려진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총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께로티카>展은 3월 1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에서 전시 돼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께로스는 너무 높아 다른 작물은 자라날 수 없다.
오직 감자만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랄 수 있을 뿐이다.
한 번 감자를 수확한 땅은 무려 6년을 쉬게 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작고 단단하고 눈물겨운 감자알.
“께로스의 감자알은 작아도 삶에 대한 감사는 크지요.”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는 엄혹한 영토에서 께로스인들은
오늘도 자급자립의 삶을 강인하게 이어간다.

께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 뼈를 다듬어
연주해왔다는 잉카 전통의 악기이다.
만년설산을 넘어가는 아빠는 어린 딸에게
께로 전통 노래를 연주해주며 길을 걷는다.
한 맺힌 대지의 가슴에서 울려오는 듯한
구슬픈 께나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오래된 삶의 행진은 오늘도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진다.
아, 나는 동행하는 아이에게 무슨 노래를 들려주나.




본명은 기평. 1957년 전남 함평 출생. 선린상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섬유, 화학, 건설, 금속, 운수 노동자로 일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복역하였다.
1983년 『시와경제』에 『시다의 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노동의 새벽』(1983), 『머리띠를 묶으며』(1991), 『겨울이 꽃핀다』(1999), 『참된 시작』(1999) 등과 수필집 『사람만이 희망이다』(1997), 『오늘은 다르게』(1999) 등을 간행한 바 있다. 『머리띠를 묶으며』에 이르기까지 초기 시 세계는 현실의 사회 제도와 이념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투쟁적이고 선동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수필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후에는 생명과 포용과 화해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과 정치성을 겸비한 대표적 노동자 시인으로 일컬어져왔으나,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후 그의 세계관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터를 시작으로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 온 사진을 모아 2010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2012년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대안 삶의 문화 공간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의 글로벌 평화나눔 사진전을 상설 개최하고 있다. 파키스탄 사진전 <구름이 머무는 마을>展(2012.4.16-7.31), 버마 사진전 <노래하는 호수>展(2012.8.3-10.31), 티베트 사진전 <남김없이 피고 지고>展(2012.11.2-2013.2.27)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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