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골반이 건강해야 無病長壽”

e산업 / 이영주 / 자연의학자 / 2013-04-25 15:57:02
  • 카카오톡 보내기
<특별기획> 새롭게 조명되는 身體의 ‘코너스톤’ [일요주간=이영주 박사]
▼ 직립보행의 산물 ‘골반과 척추질환’
▲ 이영주 박사

생태계 진화에서 모든 진화가 진보는 아니다. 진화 당시에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성공했을지라도 환경의 급작스러운 변화로 뜻하지 않게 멸종을 강요당하는 생물들처럼, 인류 역시 앉아 있는 문화를 급속히 팽창시킨다면 그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인류의 직립보행은 뒷발 두 개로 걷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앞발로 무기를 들어 천적인 민꼬리 원숭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긴 양육기간을 가진 인류는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번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여성의 발정기가 없어지면서, 남성을 유혹하여 항상 자신을 찾게 하려는 의도로 얼굴을 마주보며 감성을 교환하는 독특한 사랑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의지도 내재되어 있다.

이는 한 남성이 자신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강제하는 사회적 약속인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앞발의 보행기능을 퇴화시킨 결과이다. 이러한 직립보행으로, 골반에 의지한 허리가 상체의 체중을 떠받치면서 생겨나는 척추디스크나 치질과 같은 인간 특유의 질병이 발생되었다.

▼ 신생아 엄지손가락 빨기 ‘좌우 불균형’

신생아는 자신의 입술에 조그만 둥근 물체가 닿으면, 무의식적으로 강하면서도 규칙적으로 빠는 행동을 한다.

이는 신생아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빨기 반사행동이다.

이처럼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빨기 반사라는 생존 연습을 한다.

태어나자마자 생명을 유지하려면 호흡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굶어죽지 않으려면 젖을 빠는 연습을 충분히 하여 익혀두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빨기 반사를 연습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을 빨게 된다.

그러나 두 엄지손가락을 동시에 빨 수 없으므로, 한 손의 엄지손가락만을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류는 좌반구의 운동중추가 우반구보다 더 우세하게 발달한다. 뇌의 좌반구가 몸의 오른쪽을 담당하기 때문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빨게 되어 오른손잡이가 된다. 이처럼 생존을 위해 선택한 엄지손가락 빨기가 좌우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된다.

이에 따라 서서 일할 때에는 오른손잡이는 왼발을 중심축으로 해서 앞으로 놓고, 오른발은 뒤로 뺀다. 마치 공을 차려는 사람이 왼쪽을 고정시키고 오른쪽 공간을 확보하듯, 오른손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누적되다 보면 골반의 불균형은 필연적이다.

▼ 앉아 있는 만큼 빨리 죽어간다

운동은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보내고, 염증을 치유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반대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 안정혈압,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 등에 영향을 주어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병의 위험인자가 된다.

운동이 좋다고 무리하게 하면 안 좋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는 24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날마다 30분 정도 하는 것이 보약이다. 운동 후 근육통에는 얼음찜질이 좋으며, 온열찜질은 상태를 악화시켜 회복을 지연시킨다.

인간은 식물들과는 달리 움직임을 위해 질긴 콜라겐 섬유를 사용한다. 독자적으로 생존 가능하도록 균형 있는 움직임을 위한 행동 패턴들을 콜라겐이 만든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을 경우, 노화로 인식한 몸은 콜라겐을 파괴하면서 소멸의 길을 걷게 한다.

여성의 경우, 앉아서 3시간 일하는 여성에 비해 6시간 앉아서 일하는 여성의 사망률이 37%나 높다는 점에서, 앉아 있는 것과 흡연은 높은 사망률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 건강한 고관절이 건강한 척추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요절(夭折)이라고 한다. “큰 대자로 누워 있는”에서 ‘대자’는, 두 팔과 두 다리를 편안히 할 ‘대(大)’자이다. 이 ‘대’자에서 목을 조금 굽힌 모양이 ‘일찍 죽을 요(夭) 또는 굽을 요’자이다.

목이 굽은 사람은 일찍 죽는다는 뜻이다. 목이 굽는 것을 고치려면 등의 굽음을 고쳐야 하고, 등의 굽음을 고치려면 골반의 기울음이나 뒤틀림을 잡아야 한다. 물론 골반의 불균형을 유발시키는 고관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함은 당연하다. 고관절 틀어짐은, 중력에 대해 힘을 정확하게 좌우로 양분하여 배분할 수 있는 양손잡이가 아니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전철을 타면,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발을 살펴보자. 오른발을 왼발 위에 포개고 앉은 사람은 오른쪽이 왼쪽보다 조금 더 나와 있다. 오른쪽이 길다. 따라서 긴 쪽의 발을 짧은 쪽의 발 위에 포개서 앉는다. 의자나 좌변기에 앉아 있어도 긴 다리 쪽의 발을 반보가량 짧은 다리 쪽의 발 앞에 내서 앉는다.

자신의 바지 벨트를 보자. 수평이 아니고 오른쪽이 높다면,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길어져 있어 골반 오른쪽이 높아졌다는 표시이다. 골반 오른쪽이 높아졌으므로 척추는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골반 오른쪽이 높아서 척추가 왼쪽으로 기울게 되면, 이 상태에서는 걷기가 어렵다. 따라서 척추 위쪽을 반대로 꺾어서 조절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른쪽 어깨가 낮아지게 된다. 사람은 중력에 대해 물리적 균형이 깨지면, 어떻게 해서라도 중력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몸의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골반의 수평이 틀어지면, 눈이나 눈썹의 수평까지도 틀어지게 된다. 오른쪽은 외까풀인데 왼쪽 눈은 쌍까풀인 경우에도 골반의 수평이 틀어진 결과이다.

고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70% 정도가 왼쪽이 틀어져 있는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라는 점이다. 성인병의 대명사인 당뇨환자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고관절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고관절의 뒤틀림으로 왼쪽과 오른쪽 다리의 길이에 차이가 나고, 그 차이를 보상하기 위해 골반이 기울고, 골반이 기울어지면 척추 역시 골반의 기울임을 보상하기 위해 기울어진다. 이것은 단순히 척추의 비틀어짐이 아니라 몸이 구부러지는 것이다.

몸이 구부러지면 오장육부도 제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어 서로 눌리고 누르면서 혈액순환과 신경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당뇨의 경우, 고관절이 틀어짐으로써 흉추에서 췌장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눌리게 되어 당뇨현상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혈액순환이나 정보전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오장육부는 정보의 혼선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큰 병으로 진전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고관절에 이상이 발생하고, 고관절 이상은 골반에 영향을 주어 척추 7번이 들뜬다.

척추 7번이 들뜨면 등이 굽어지게 되고, 등이 굽으면 요추가 중력을 견디려고 휘게 된다. 그러면 어깨뼈가 틀어지게 되면서 오십견의 증상이 나타나고, 경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두통이 발생한다.

고관절에서 골반, 척추에서 경추, 그리고 턱관절까지 몸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서로 영향을 미친다. 농사짓고 살던 때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정신질환도 요즘 사람들에게는 쉽게 발생되는 이유 역시 고관절과 골반의 틀어짐으로 경추가 틀어져 뇌로 들어가는 신경이 눌림으로써 정보전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목의 오른쪽 신경을 누르면 견디기 힘들어 할 정도로 자지러지게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성인병의 대부분은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변형을 가져오면서 시작된다.

▼ 골반의 균형이 생명의 균형이다

탄생과 소멸 과정은 균형의 생성과 균형의 붕괴로 설명될 수 있다. 균형은 중력과 조화를 이룬 상태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상태가 불균형 상태이고,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균형은 붕괴되어 소멸의 길을 걷는다.

팔자걸음이나 오리걸음, 오리 궁둥이, 짝 궁둥이, 처진 엉덩이 등은 골반의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정보다. 골반의 수평을 유지해주는 고관절 근육들이 약해지면 골반의 무게 중심에 변화가 생겨 요통과 고관절 통증을 유발시킨다. 신체의 좌우 불균형은 근육과 골격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신체 불균형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5배 정도 많다.

골반에 변형이 오면 몸의 전․후․좌․우가 틀어져 상반신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균형이 무너진 상반신의 영향으로 골반의 변형이 가속되어 무릎이나 발목, 발가락 관절까지 큰 부담을 주게 되어 결국 하반신의 균형도 무너지게 된다.

이처럼 몸 균형의 변화를 관리해주는 골반은 상체의 무게를 하체로 전달시키는 작용을 하고, 몸통과 하체에 분포되어 있는 대부분의 근육들이 부착되어서 움직임이 시작되는 곳이다. 골반의 불균형은 근육들에게 불균일한 장력을 발생시켜 근육근막에 장애를 일으키게 한다.

근육근막의 장애로 다리 길이의 차이를 가속시키고, 하지길이의 차이는 직립자세에서 외측불균형을 일으켜 척추측만증을 일으킨다. 골반의 변형은 요추의 변형으로 진전되어 만성적인 요통이나 성인병 등을 발생시킨다.

▼ 제대로 걸어야 즐겁게 오래 산다

몸의 불균형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 중에 하나가 걷기이다. 팔자걸음의 경우를 살펴보면, 뒤꿈치 뼈의 내회전으로 무릎관절이 뒤틀리게 되어 무릎변형이 오게 된다. 무릎변형은 관절통이나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발생시키고, 고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고관절이 틀어지게 되면 고관절통을 유발시키고, 틀어진 고관절은 골반에 영향을 주어, 엉덩이가 처지고 자궁후굴을 만들어 간다.

골반의 불균형은 척추에 영향을 주게 되어 요통과 디스크, 좌골신경통, 등배통, 견비통을 발생시킨다. 척추의 불균형이 경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두통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이며, 턱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악관절 변형이나 통증을 유발시킨다.

턱뼈의 불균형은 다시 중력을 따라 피드백 되어 몸의 불균형을 더욱 가속시킨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몸은 중력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걷기는 중력과의 싸움이 아니라 조화로워야 한다.

걷는 일이 중력과 싸움이라면, 우리 몸은 백전백패다. 지구에 살면서, 법을 거스르고 살수는 있어도 중력을 거스르고 살수는 없다. 건강은 중력과 조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중력과 조화롭게 살려면 걷기를 잘해야 한다.

잘못된 걷기는 발에 변형을 가져오게 되고, 그 변형은 무릎과 고관절, 골반을 거쳐 척추와 경추, 그리고 턱관절까지 연쇄반응을 일으켜 장기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걷기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엄지발가락과 뒤꿈치의 동선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면서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형된 골격을 바로 잡으려면 균형을 잃은 근육을 지속적으로 잡아주어야 한다.

▼ 공공의 적 ‘만성골반통증후군’

여성의 아랫배에는 방광, 자궁, 대장이 있다. 생식기와 아랫배 통증이 심하면, 골반의 불균형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골반의 불균형은 아랫배에 노폐물을 축적시키고, 견디기 힘든 생리통을 유발하며, 다리 길이의 차이를 만들어 보행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엉덩이를 처지기 한다.

특히 골반의 불균형은 만성골반통증후군을 쉽게 불러들인다. 만성골반통증후군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만큼 삶의 질에 심각할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남성의 경우 조루증 같은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골프의 스윙처럼 요추에 급격하고 강한 부하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면, 염좌나 척추 추간판 탈출증 등 관절병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골프스윙과 같이 신체 한쪽의 근육만 발달시키는 운동은, 좌우근육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골프를 칠 때에는 골반과 고관절의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될 수 있도록 올바른 자세에 대해 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한쪽만을 사용하는 운동이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골반의 불균형은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시킨다.

어제는 목을 꿈쩍도 못하게 하더니 오늘은 어깨에 엄청난 통증을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통증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쪽으로 옮겨 다니면서 고통을 주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도 못하는 마치 꾀병 같은 근막통증증후군의 주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근막은 신경처럼 온 몸의 근육을 통제하기 때문에, 몸 한군데의 불균형은 온 몸 전체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한곳의 통증이 다른 곳의 통증을 유발시킨다.

▼ 탄력미 넘치는 엉덩이! 섹스 심볼인가?

남성들이 탄력 있는 여성 엉덩이를 보면, 성적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정작 여자들에게 있어 엉덩이는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성감대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그런데 왜 남자들은 여자 엉덩이를 보면 강한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일까?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균형이다. 균형 잡힌 사람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건물도 아름답다. 균형은 중력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몸이 중력과 거스르지 않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엉덩이 근육이 탄력 있고 몸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엉덩이 근육이 탄력 있게 몸과 균형을 이루었다는 것은 중력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여자라는 것이고, 중력과 조화롭게 살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여자는 자손번식에 우월하다. 따라서 남자들 DNA에 각인된 자손번식이라는 절대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정보 처리과정이 성적 충동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엉덩이를 보면 성적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노화를 급속하게 진행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엉덩이 부분의 근육 감소다. 엉덩이 부분의 근육이 감소함에 따라 상체는 중력에 거스르게 되고, 중력을 거스른 상체는 굽고 휘어져 오장육부는 제자리를 일탈하게 되어, 노화는 질병을 거느리고 분해속도를 높이기 위해 엑셀을 밟기 시작한다.

노인들의 급격한 노화와 사망시점 사이에서 관찰되는 가장 큰 변화는 상체를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젊음은 중력을 지배하는 것이고, 늙음은 중력에 지배당하는 것이다. 젊어지고 싶다면 성형도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엉덩이 부분 근육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 카이네틱 스포츠 언더웨어! ‘지향점’

인간의 좌우 불균형으로 엉덩이는 나이가 들수록 균형이 깨어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 엉덩이는 만들어져야 한다. 아름다운 엉덩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걷기를 통해 엉덩이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걷기는 골반의 기울기를 잡아준다. 이는 엉덩이 근육을 보정함으로써 가능하다. 엉덩이 근육을 보정하겠다고 보정속옷을 입고 운동하면 안 된다. 보정속옷은 움직이는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지해 있는 몸을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다.

보정속옷은 여자들의 허리 지방을 효과적으로 숨겨줌으로써, 아름다운 몸매를 일시적으로 만들어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된 기능성 속옷이다. 물론 보정속옷을 입음으로써 지방이 분해되는 효과도 있을 수 있고, 일시적으로 혈관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정속옷은 여성이 요구하는 아름다움을 재창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속옷이 아님을 기억하자.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그것도 골반과 고관절을 비롯한 엉덩이 부분 근육을 해부학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여, 입고 걷기만 해도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제자리를 이탈하여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근육이나 퇴화된 근육을 조화롭게 발달시켜 제 자리를 찾아가도록 설계되어야만 운동속옷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설계된 운동속옷을 카이네틱(kinetic) 스포츠 언더웨어라고 부르고 싶다. 위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킨 기능성 운동 속옷을 입고, 올바로 걷기만 해도 몸의 균형은 잡아진다.

몸의 균형이 잡힘으로써 고관절과 골반의 변형이 가져온 척추와 경추, 턱관절의 불균형이 스스로 치유되어 중력의 불균형이 가져다 준 통증과 질병이 회복될 수 있다.

카이네틱 스포츠 언더웨어의 가장 중요한 점은 중력에 어긋난 몸의 균형을 보상하기 위해, 제 자리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발달되었거나 퇴화되어 버린 근육들을 바로잡아,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다시 위치하도록 해주는 틀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관절과 엉덩이 부분의 근육 모두를 균일하게 조여 주는 언더웨어는 효과가 없다. 특히 허리를 고정시키는 것은 걷기를 방해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걷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되는 일련의 동작이 있는데, 팔다리를 흔들면 그 동작에 따라 허리뼈가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허리를 고정시켜 버리면 몸의 균형이 잡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져 버린다.

걷기를 하면 하지근육과 골반 근육, 허리근육, 상지근육이 함께 연동해서 움직이게 되어 있다. 걷기는 몸 전체의 근육이 함께 움직여서 만들어낸 골격과 근육의 교향곡이다.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뼈도 깎아 내는 고통도 견디어야 하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카이네틱 스포츠 언더웨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능성 보정속옷을 입고 걷거나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중력의 영향 아래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은 더욱 더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움직이지 않는 근육은 섬유화 되어 근섬유화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을 비롯하여 다양한 성인병 등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관성의 법칙이 그대로 근육에도 적용된 결과이다. 근육은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인간은 질병발생 조건을 완벽히 갖춘 인간이 된다. <필자 이영주 : 자연의학자, 시인, 법학박사>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영주 / 자연의학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