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업계에 따르면 123개의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완제품을 납품하는 의류봉제업체 70여 곳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다수가 납품하는 업체인 제일모직, LG패션, 세정 등 국내 패션 대기업 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원, 좋은사람들, K2코리아 등 개성공단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개성 공단 물량이 적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전해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협력사가 10곳 있으나 그 곳에서 납품하는 물량은 전체 물량의 2%도 채 안 된다"며 "협력 업체들도 개성공단에만 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국내에도 생산 라인이 있어 개성공단 철수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대책을 공유하거나 피해 규모를 파악할 정도 수준 아니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개성 공단 물량을 국내로 돌리거나 글로벌 소싱을 줘도 된다"고 덧붙였다.
세정그룹 관계자 역시 "2008년부터 개성공단 의류업체들과 원활한 거래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현재는 12개 업체에서 총 40만장(200스타일) 정도 생산되고 있어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들은 개성공단에서 납품받는 물량이 적은 만큼 아직까지는 여유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협력사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해 계약을 해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반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번 잠정 폐쇄 조치의 가동 재개 가능성에도 불구, 마음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설 설비도 모두 날릴 상황에 놓여 있을 뿐더러 언제 거래처가 끊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완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섬유업체는 현재 피해액이 50억원을 웃돌지만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 회사 대표는 "경협보험에 가입했지만 최대 보상한도는 70억원에 불과하다"며 "거래처가 끊기고 설비시설을 다 날릴 상황에서 경협보험의 보상을 받더라도 재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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