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휴대폰 판매점 '잇츠', 골목상권 침해 논란

e산업 / 강지혜 / 2013-05-02 16: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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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강지혜 기자] KT가 IT’s(잇츠)라는 휴대폰 판매점을 열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6월 자회사 KT M&S 산하에 잇츠라는 계열사를 만들었다.

이동통신 판매점 브랜드 잇츠의 대표는 KT M&S의 직원이 맡고 있으며, 현재 서울과 수도권 20여곳에 매장이 있다.

잇츠는 KT M&S가 잇츠 매장게 운영비, 임대보증금, 권리금 등을 지원하는 대신 해당 비용에 대한 이자를 지급받고 있는 구조다.

잇츠는 전 기종 원가판매 및 위약금, 할부금, 미납금 등을 지원한다며 광고하며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개인 사업자들이 보증금과 권리금을 들여 매장을 임대해 핸드폰 판매점을 여는 것과는 다른 구조다.

KT 측의 막대한 자본력과 지원, 혜택 때문에 잇츠가 판매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잇츠는 KT M&S에 의해 출자되고 잇츠의 대표이사를 KT M&S 직원이 맡고 있는 등 모기업의 특수관계인이 경영에 지배적 영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열사로 등록되지 않아 KT의 위장계열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잇츠에서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제품의 구매와 개통이 가능하지만 잇츠는 타사가 KT와 연관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잇츠와 KT의 관계를 다른 이통사에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KT는 잇츠를 통해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고객들의 통신사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다.

핸드폰 대리점은 운영 중인 A씨는 <일요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잇츠 매장에서는 고객들에게 KT 상품과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까지 직영매장으로 잇츠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맹점을 모집할 경우 대기업이 휴대폰 판매 시장에 진출, 결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대다수인 휴대폰 판매 시장을 독점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KT M&S 센터를 리모델링해 소형 디지털 복합매장인 잇츠를 열었다”며 “잇츠에서는 일반 매장과 달리 스마트폰부터 아이패드, 아이브로 등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등 고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라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가 될 만큼 많은 지점이나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M&S 매장이 잇츠로 바뀐 것뿐이기 때문에 위장계열사 논란도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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