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년에 발생했던 런던 대화재의 경우,서더크에서 시작하여 런던 브리지 남단에 이르는 대형 화재로 발전했다. 이 화재로 세인트 메리 오베리 성당과 런던브리지를 비롯한 많은 도시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구조하러 온 배들에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그 피해는 엄청났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죽음을 맞이했는데 런던브리지에서만 3천명이 사망했다.
그래서 14세기 말엽부터는 집을 지을 때 목재 대신에 석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소화전과 같은 시설도 갖추기 시작했다. 엄청난 화재를 통해 유럽의 도시들이 견고해졌던 것처럼 사람들은 재난이나 경제 위기를 대비하는 장치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향후 대공황에 휘말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930년대 당시 세계가 경제대공황을 경험했을 때 주식 폭락과 경기 하락이 함께 진행되면서 엄청난 공황이 세계를 휘감았다.
경제공황을 다시 경험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바로 금리 인하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게 되고 물가는 하락하게 된다. 다음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일이 벌어지고 결국 이는 가계소득 저하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게 된다. 결국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현상이 오게 되므로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의 카드도 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쌓은 부를 지키고 싶은데 그것이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부자들은 금궤를 제작하기도 하고 나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해외은행에 돈을 저금해두기도 한다.
당연한 대응이겠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의 부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면서 나누고 싶어한다. 같은 레시피를 가지고도 요리를 하는 사람에 따라 음식맛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음식을 하는 습관과 화력조절 능력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때문일 것이다.
또 요리 초보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요리를 할 때 처음부터 한꺼번에 양념을 넣고 조리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설탕, 소금, 식초, 간장, 고추장, 된장, 참기름, 고춧가루의 순서로 양념을 넣는 것이 통념이지만 메뉴별로 조리법 별로 또는 상황에 따라 양념을 넣는 순서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한꺼번에 양념을 섞는 메뉴도 있고 순서대로 넣어야 하는 것도 있다. 가령 고기류는 설탕으로 먼저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간장으로 간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참기름을 추가하면 향을 더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처럼 맛깔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말을 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말이다. 삶의 가치는 자신의 것을 꽁꽁 숨기는 자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음식을 하기 위해 자신의 양념을 풀어서 내놓는 것처럼 나눌 줄 아는 자가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소개하는 이야기처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이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일본에는 썩지 않는 사과가 있다. 이 사과의 비밀은 아무 비료나 농약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아오모리현에 사는 늙은 농부가 키운 사과가 그것이다.
그는 1977년 일본 생명농법의 창시자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이란 책을 읽으며 모든 농약을 폐기처분하고 비료조차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시련이 시작되었다. 농약을 주지 않자 벌레들이 나무를 갉아 먹었고 비료도 주지 않자 나무가 마르기 시작했다. 결국 수년 간 아무 수확도 거두지 못한 농부는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낸 농부는 벌레들을 손으로 잡고 식초를 뿌렸다. 그리고 모든 나무들과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는데 자연과 함께 자라는 사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9년 뒤 엄청나게 많은 사과를 수확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의 사과를 먹어본 후 달콤하고 풍미로운 맛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실온에서 몇 년을 방치해도 썩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는 말한다. “내가 한 게 아니라 사과나무가 그렇게 한 겁니다.”
물론 이런 해석은 우리의 경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지표를 관리하는 것보다 경제의 자생능력을 키우는 것도 그런 것이다. 창조경제란 것도 그런 일환이 될 것이다.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풍토가 된다면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사과처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tecoion 컨설턴트 / 강사
- ‘영문 technical writting 지침서’ 집필
- isis korea 번역 및 리뷰 담당
- ‘tesco design center’ technical writer역임
- brooks automation software technical writer 역임
- 臺灣, 日本, 싱가폴, 한국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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