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털 아닌 오리털' 노스페이스發 패딩 함량 미달 브랜드 전수조사 후폭풍

e유통 / 노현주 기자 / 2025-12-11 1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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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다운 패딩 24종 중 5개 품질 부적합, 2개는 오리털인데 온라인 '거위털' 허위 표기
온라인 '구스다운' 실제 '덕다운' 표기 제품 2종...벨리아·젠아흐레 업체 환불·판매 중지 조치
한국소보원 "패션 플랫폼 4사, 노스페이스 논란 이후 관리·감독 체계 확대 약속"
▲영원아웃도어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최근 발생한 패딩 혼용률 오기재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환불을 약속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구스다운(거위털) 패딩으로 판매된 일부 제품이 실제로는 덕(오리) 다운으로 확인되면서 거위털 진위 여부와 솜털 함량 미달 문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 이하 소비자원)은 최근 불거진 노스페이스 패딩 ‘물새 충전재’의 구스다운 표기 논란을 계기로 플랫폼 전반의 품질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 4사* 판매 제품을 대상으로 전면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무신사를 통해 판매된 (주)영원아웃도어(대표이사 성기학)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패딩 중 일부 제품 설명에서 ‘구스다운’이 명시된 것과 달리 제품의 실제 충전재는 물새(waterfowl) 계열 충전재였던 사실을 확인된 바 있다.

 

◇ “24개 제품 중 5개 제품, 거위털 함량이 구스다운 제품의 품질 기준에 부적합”

 

9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6월) 소비자원에 의류·섬유 분야 피해구제 신청이 150건 이상 접수된 주요 플랫폼(더블유컨셉,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의 구스다운 패딩 24종(23개 브랜드)을 대상으로 거위털 비율, 조성혼합률(솜털·깃털 비율),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것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시험 결과 24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구스다운 제품의 품질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개 제품은 온라인 판매 정보에는 ‘거위털’로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에는 ‘오리털’로 표기돼 있어 정보 불일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제품은 솜털 비율이 표시치보다 낮거나 솜털·깃털 비율 표시가 누락되는 등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사례도 확인됐다.

 

구스다운 제품은 충전재 중 거위털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하지만 레미, 라벨르핏, 힙플리, 클릭앤퍼니, 프롬유즈 등 5개 제품은 거위털 비율이 6.6~57.1%로 나타나 품질 기준에 부적합했다.

2개 제품(벨리아, 젠아흐레)은 온라인에는 구스다운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은 덕다운으로 표기돼 정보 불일치가 나타났다. 해당 제품의 실제 거위털 함량은 1.9~4.7% 수준으로 사실상 오리털 제품이었다.

해당 7개 업체(레미, 라벨르핏, 벨리아, 젠아흐레, 클릭앤퍼니, 힙플리, 프롬유즈)는 제품의 상품정보를 수정 또는 판매 중지했으며 소비자 교환·환불 실시 계획(완료)을 회신했다.

더블유컨셉·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주요 플랫폼은 노스페이스 사태 이후 자체 모니터링 강화 조치와 더불어 구스다운 제품군 전반을 대상으로 한 관리·감독 체계 확대를 약속했다.

◇ 2개 제품은 솜털 비율이 표시치보다 낮았고 일부 제품은 조성 표시 없어

레미와 프롬유즈 제품은 솜털 비율이 표시보다 낮아 부적합했고 라벨르핏·젠아흐레·힙플리 제품은 조성혼합률 표시가 없다. 전 제품이 충전성, 탁도·유지분 등 위생성, 폼알데하이드·아릴아민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다.

레미, 모한, 세이지먼트, 머렐, 스노우피크어패럴, 오프그리드, 라벨르핏, 벨리아, 젠아흐레, 힙플리, 클릭앤퍼니, 프롬유즈 등 12개 제품은 한글 미표기·필수정보 누락·혼용률 오류 등 표시기준 위반이 확인됐다.

◇ 소비자원 “노스페이스 사태로 드러난 플랫폼 전반 구조적 문제…모니터링 확대 예정”

소비자원은 “노스페이스 패딩 충전재 오기재 사태처럼 플랫폼 전반에 걸친 품질관리 취약성이 확인됐다”며 “구스다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표시·혼용률·거위털 함량 조사 등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가 최근 불거진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제품 구매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약속했다. 일부 소비자가 구스다운(거위털)으로 알고 구매한 제품의 충전재가 실제로는 덕다운(오리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3일 공지사항을 통해 “모든 유통 채널의 다운 제품 판매 물량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착수해 현재까지 충전재 혼용률이 오기재된 제품 13개를 확인하고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것으로 확인된 품목은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눕시 숏 자켓, ▲노벨티 눕시 다운자켓,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로프티 다운 자켓, ▲푸피 온 EX 베스트,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아레날 자켓, ▲스카이 다운 베스트,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 등 총 13개 제품이다.

이번 논란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가 제품 상세 페이지에 안내된 구스다운 혼용률과 실제 제품에 사용된 충전재가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가 발생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특히 제품을 믿고 구매하신 고객에게 큰 실망을 끼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노스페이스는 제품 정보가 오기재된 기간에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를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문의 번호를 포함한 안내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번 논란의 진원지였던 무신사 역시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노스페이스 전 제품에 대한 검수 및 소명 절차를 진행했으며 13개 제품의 상세 페이지에 혼용률 정보 오기재를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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