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母를 연인처럼, 子女를 즐거웁게”

사회 / 이영숙 / 2013-05-30 2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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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영숙, ‘家族의 소중함을 일깨우자!’
-이영숙 시인
[일요주간=이영숙] 짙어가는 녹음이 싱그럽고 아카시아 향기 무르익는 소리가 젖내 나는 아기의 부드러운 살결처럼 보송보송한 5월이 찾아왔다. 이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봄의 절정을 담은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부드러운 신록, 이 모양 저 모양 저마다의 아름다운 꽃들의 미소와 향기, 빛 고운 태양의 눈부심은 계절의 여왕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적당한 온도와 쾌적한 습도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마음과 가슴속에 무한한 사랑을 일렁이게 한다.

이렇게 여유롭고 아름다운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날겸 가정의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등 가족과 관련한 기념일이 집약되어 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달로 지정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것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가족과 가정은 가장 밀접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는“가정이야 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라고 했다.

또한 미국 작가 펄벅((Pearl Sydenstricker Buck)은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들이 살아감에 있어 가정은 상당히 큰 영역을 차지하며 그 소중함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다.

위와 같이 유명작가들이 말한 것처럼 가정은 정말로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고, 불안과 고통을 해소하고,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최상의 안전지대였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고모, 3~4대가 살던 전통가정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경로 효친사상과 온정문화도 함께 점점 실종되어 가고 있다.

▶ 아이는 아버지한테서 본짓을 한다
요즘 우리의 현실은 가족의 해체로 가정이 붕괴되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성년자의 미혼모 · 미혼부, 이혼가정, 가출, 자살 등으로 조손가정, 한 부모 가정 또는 소년소녀가장등 가정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급격히 가정의 형태가 바뀌고, 아노미 현상(공통된 가치관이 붕괴되고 목적의식 이나 이상이 상실됨에 따라 사회나 개인에게 나타나는 혼돈상태.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주장한 사회병리학의 기본개념 가운데 하나로, 신경증, 비행, 범죄, 자살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말.)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아마도 각 개인의 잘못된 욕구와 이기심,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것은 개인의 마음의 구성요소인 지정의(知情意)를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인성교육이 잘못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좋은 성품을 갖추는 것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교육과 환경에 따른 후천적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따라서 한 사람의 좋은 성품과 확고한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하고, 올바른 가치판단 능력을 갖추어 주는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개인을 둘러싼 주변환경및 사회환경이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자부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것은 당연히 가정교육의책임이 있는 부모라하겠다. 유고슬라비아 속담중에 “아이는 무슨짓을 하던지 아버지한테서 본짓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모의 행동과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자식은 무조건 효도를 해야 하고, 어른을 공경하라고 말로만 교육하는 것보다 부모 스스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부모가 자신의 부모님을 위하여 효도하고, 아래로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며 올바르고 착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도한다면 자녀는 자연적으로 좋은 인성을 갖추게 되고 존경받는 인품을 지니게 될 것이다.

성경 잠언 4장에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2절에, 내가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내법을 떠나지 말라,

3절에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 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 이었노라, 7절에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 지니라,

23절에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27절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라는 지침은 개인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좋은 성품의 인성을 갖추기에 충분한 교육자료가 될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경말씀처럼 자녀를 훈육하고 실천한 사람은 아마도 그 유명한 경주 최부자집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 溫故知新! 경주 최부자집의 ‘생명력’
세계적으로 수많은 부자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경주 최부자집처럼 500여년이란 긴 세월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존경과 칭송을 받은 사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긴 세월 명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최부자집의 뜻 깊은 가훈(家訓)과, 가거십훈(家居十訓) , 육연(六然)의 교육지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최부자집의 교육지침은 성경 잠언 4장의 맥과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다.

경주 최 부잣집은 특별한 가훈과 교육지침으로 자녀들과 가족을 교육하고, 양심적으로 부를 이루었으며, 부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실천하여 왔기에 자손만대 칭송이 끊이지 않을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최부자집의 명맥을 지켜온 사상과 정신을 지킬 수 있었던 그들만의 특별한 가훈은 양반가문에서 가르치는 일반적인 교훈과, 작자미상의 육연(六然), 선대가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구체적인 10가지를 정해준 교훈인 가거십훈(家居十訓)이다.

가거십훈은 경주 최부자 최초의 부자인 최신보의 손자 최동량이 직접작성, 후손들에게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최부자집의 특별한 가훈은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최부자집은 “과거를보되 진사이상은 하지 마라”, “재산은 만석이상 지니지 마라”,“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하라”의 가훈으로 이타정신과 배려하는 마음, 검소함을 미덕으로 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더불어살아가는 사랑의 진리를 깨닫도록 교육하였다.

또한 가거십훈(家居十訓)은 나라와 부모를 위하고 이웃을 위하여 사람답게사는 도리가 어떤것인가를 설명하고, 애국과 충성, 가문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며, 학문과 도리를 마땅히 알아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각자의 할 바를 지키는 교훈인데 다음과 같다.

첫째, 명인륜(明人倫)하라, 이는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등 오륜 (五輪)을 마음속에 새겨, 사람답게 가정을 지키고 사람답게 사는 것을 교훈한 것이다. 지금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인도 반드시 필요한 교훈이다.

둘째, 사친효(事親孝)하라, 이는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 효도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서, 덕의 근본인 효도를 행하는것은 기본자세이며, 행실의 근원 으로 여기며 효도를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애군충(愛君忠)하라, 이는 임금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있어 충성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늘의 법도이며 땅의 의리이니 임금에 대한 신하의 도리를 일깨워 충성심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넷째, 의실가(宜室家)하라, 이는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으로서, 부부가 서로 몸가짐을 바로 하고 서로 받들고 존중하며 예의를 갖춰 가정의 화평을 지키게 하였으며,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다섯째, 우형제(友兄弟)하라, 이는 형제지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피를 나눈 형제로서 자매로서 형을 공경하고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다툼을 예방하고, 노여움을 가져 천륜을 거역하는 일을 미리 예방하게 하는 교육이다.

여섯째, 신붕우(信朋友)하라, 이는 친구지간에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덕을 함께 나누고 인을 서로 돕는 사이로서, 반드시 의리를 지키는 친구가 되라는 것이다.

일곱째, 원여색(遠女色)하라, 이는 여색을 멀리하라는 의미로서, 옛말에 임금이 여색을 가까이 하면 나라가 망하고, 사대부가 여색을 좋아하면 그 집이 망하고 일반인이 여색을 좋아하면 그 몸을 망친다고 하였다. 그런데 최근에도 여자를 가까이 한 어느 유명인사가 있어 세상이 떠들썩하고, 그 사람은 50여년의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내버린 것을 보면 가히 헛된 교훈은 아닌 것 같다.

여덟째, 계후주(戒酗酒)하라, 이는 술에 취함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술이 지나치면 몸도 마음도 혼란스러워지고 실수를 하게 되니 삼가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아홉째, 과농상(課農桑)하라, 이는 농업과 잠업에 힘쓰라는 말로, 우리의 의식주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각인시켜 주는 말이다. 현실로 말하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열번째, 강경학(講經學)하라, 이는 사서오경을 가까이 하여 옛 성현들의 지혜와 마음을 읽어 자신을 다스리라는 뜻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독서를 많이 하여 삶의 지혜를 얻으라는 뜻이리라,

그리고 육연(六然)은 참 부자가 되기 위한 인간의 여섯 가지 행동지침이다. 이는 당황했을 때나, 놀랐을 때, 인간의 희노애락에 대하여 그때그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지적하고, 기쁨이나 슬픔에 일희일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혼자 있을 때나,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좋을 때나, 나쁠 때에 처신하는 행동요령 등을 교훈하는 글이다.

첫째, 자처초연(自處超然)하라, 이는 혼자 있을때에도 초연하게 행동하라는 뜻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긴장을 늦추는 경향이 있는데, 혼자 있을 때에도 남이 있을 때처럼 삼가고 조심하여 방심하거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대인애연(對人靄然)하라, 이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라는 뜻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정겨운것은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의 교류라 생각한 것이리라.

셋째, 무사징연(無事澄然)하라, 이는 일이 없을 때에는 밝은 마음을 가지라는 것으로서, 조용히 원래대로 행하라는 뜻이다. 순리대로 자연의 법칙을 따르며 진정한 사람의 도리를 행하라는 의미이다. 역기능을 배제하고 순기능의 진리를 담은 글이리라.

넷째, 유사감연(有事敢然)하라, 이는 일할 때에는 결단성 있게 행동하라는 것으로, 미리 미리 어떤 일을 계획 해두었다가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 어떠한 일을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가 일이 닥쳐서야 졸속으로 처리하여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득의담연(得意淡然)하라, 이는 뜻을 이루었다고 자만하지 마라는뜻으로, 어떤일을 성공시켰다 하더라도 너무 좋아하는 표현을 삼가고 의연하게 처신하여 겸손의 미덕을 실천하라는 뜻이다.

여섯째, 실의태연(失意泰然)하라, 이는 실패를 해도 낙심하지 말고 당당 하라는 말로서, 어떤 일이 잘 안되었더라도 태연하고 의연하게 처신하라는 뜻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명심하여 실패의 원인을 연구하여 성공하려는 자세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경주 최부자집은 가거십훈과, 육연의 교육지침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도리를 모두 일깨워 주었으며,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였다. 또한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효행을 실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였기, 주자십회(朱子十悔)를 하지 않을수있었으며,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이리라.

▶ 중국 남송(南宋)시대 주자십회(朱子十悔)
주자십회(朱子十悔)란 BC1200년경 중국 남송(南宋)때 회암주희(晦庵朱熹)선생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열 가지 모든 일에는 항상 때가 있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때를 놓치면 뉘우치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라는 것을 강조한 말인데,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교훈적이라 여겨 그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라
이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크게 후회한다는 뜻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뉘우치고 후회해도 이미 늦었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풍수지탄(風樹之歎) 즉,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음을 한탄 한다는 뜻을 빗대어,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을 각인시켜 주는 글이다.

둘째, 불친가족 소후회(不親家族 疎後悔)라
이는 가족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면 가족과멀어진 뒤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뜻으로, 가까이 있을 때 가족에게 잘해야지 멀어진 뒤에 뉘우치거나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글이다.

셋째, 소불근학 노후회(少不勤學 老後悔)라
이는 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 學難成)과 같은 말로서, 젊을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는 것으로, 젊음은 짧고 오래가지 않아 배우기 어려우니, 젊을 때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안불사난 패후회(安不思難 敗後悔)라
이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같은 뜻으로,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는 말이며, 편안할 때 위험에 대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섯째, 부불검용 빈후회(富不儉用 貧後悔)라
이는 재산이 많이 있을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후회함을 말하며, 쓰기는 쉽고 모으기는 어려우니, 근검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여섯째, 춘불경종 추후회(春不耕種 秋後悔)라
이는 봄에씨를 뿌리지않으면 가을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말로, 봄에 밭 갈고 씨 뿌리며 일하지 않으면 가을이 되어 수확 할 곡식이 없어 안타까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사람은 자고로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일수도 있다.

일곱째, 불치원장 도후회(不治垣墻 盜後悔)라
이는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후회한다는 말로, 도둑맞고 난 뒤에 담장을 고쳐도 소용없으니 미리 미리 담장을 잘 보수하라는 의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덟째, 색불근신 병후회(色不謹愼 病後悔)라
이는 이성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는 말로, 부적절한 이성행위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건강을 잃고 명예가 실추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뜻한다.

아홉째, 취중망언 성후회(醉中妄言 醒後悔)라
이는 술에 취해서 망언한 것을, 술 깨고 난 뒤에 후회한다는 말로서,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면 이성을 잃고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되니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요즘 속된말로 테잎이 끊겼어 라고 하는데 그럴 정도까지 술을 마시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이리라.

열 번째, 부접빈객 거후회(不接賓客 去後悔)라
이는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이 떠난 뒤에 후회한다는 말로서, 손님이 왔을 때는 최고로 대접해주어야지 푸대접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며 가고난 뒤에 후회하는 것은 매우 미련한 행동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이 주자십회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분을 깨닫게 해주어 후회하는 일을 최소화 시켜주는 글귀라 생각한다. 이러한 글귀를 지속적으로 깨우치게 해주고 자극하여 훈련 시켜주는 역할이 부모이고 스승이고 웃어른들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아이는 부모를 따라하고, 본대로 배운 대로 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본보기가 되고 참된 교육의 중요성을 옛날이야기를 통해서 강조하고자 한다.

▶ 불효자가 잘 하려려 하니 ‘예화의 성찰’
옛날에 자식을 바르게 키우지 못한 부모가 자식에게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생각난다. “슬하에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어렵게 아들을 하나 얻게 되었단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나머지 해야 될 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귀여워만 했단다. 심지어 어머니 아버지를 때려도 “어이구 귀여운 내 새끼”라며 토닥여 주며 예뻐해 주었단다. 아들은 청년이 되어서도 밖에 나갔다 들어서 와서는 부모님을 몽둥이로 한차례씩 때렸단다. 이 아들은 자신이 부모님을 때리는 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70이 넘은 부모님은 맞아 죽고 말았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는 구전인지 사실인지 규명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잘못된 교육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이와 같이 자식을 무조건 사랑한 노부모의 미련함이 자식을 불효자로 만든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는 자식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해 자식을 불효하게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소문난 효자가 있었단다. 그런 반면 그의 이웃에는 부모님 말씀도 잘 안 듣고, 말썽만 부리고 불효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며 지내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불효자는 소문난 효자와 자신을 비교하니 너무도 처량하고 늙어가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자신도 효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효자는 효자에게 효도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효자를 찾아가서 효도하는 방법을 물어보았단다. 불효자가 어떻게 하면 효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효자는 “추운 날씨에 아버지께서 잠자리에 드시기 전에 먼저 이불속에 누워 자리를 따뜻하게 데워 놓거나, 출타하실 때면 신을 가슴에 품어 따뜻하게 데워서 내어드리는 거야.” 이 말을 들은 불효자는 효도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즉시 효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불효자는 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자신의 체온으로 이불을 데우기 시작했다. 때 마침 들어온 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아들에게 “이제 아비 이부자리 까지 넘봐”라고 꾸짖으며 아들을 때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도 마음이 씁쓸해지는 이야기다. 모처럼 효도를 해보겠다고 마음 다진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동안 말 안 들었던 자식의 선입견만 가지고 꾸지람을 한 아버지가 안타깝다. 그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왜 여기에 누워있느냐고 한마디만 물어보았더라면, 그 뜻을 이해하고 내아들이 효도하려고 하나 보네. 정말 장하구나.”라고 칭찬을 해 주었더라면 그 불효자는 효자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자
이처럼 부모의 자녀교육 방법과 태도여하에 따라 자녀가 올바른 품성을 지닐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효의 바로미터인 올바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하여 부모의 성실한 생활은 기본이고, 양서를 많이 읽어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처사로 자녀들에게 부모의 든든함과 안정감을 심어주고 가정에 대한 귀속감으로 연대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은 핵가족 문화가 당면한 의무와 책임인 것이다

요즈음 우리의 현실은 핵가족이 완전히 자리매김 하였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밥상을 같이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은 백일이 지난 후부터 어린이집으로 위탁되고 유치원으로 학교로 학원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자녀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서 부모는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간이 정 없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은 꼭 같이 먹으며 정답고 끈끈한 정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가정의 자녀의 올바른 인성교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에 따른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우리의 자녀들이 올바른 인성교육이 성취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효심을 유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유인해 내야 한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의 부모를 봉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를 계승하고 지켜야 할 우리들의 자녀들에 대한 예의이며, 존중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의 가장 원초적인 원인은 서로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살아있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본다. 서로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은 인간의 참된 모습일 것이며,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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