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생각하는 의자’ 설치 논란...직원 인권 나몰라라?

사회 / 강지혜 / 2013-06-14 1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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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공식홈페이지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롯데마트가 서비스 점수가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의자’를 설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들의 훈육용으로 쓰이는 ‘생각하는 의자’를 대형마트가 직원 교육을 위해 이용하려 한 것.

이러한 사실은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할인마트, 불친절한 직원들 앉혀놓는 생각하는 의자 도입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오늘 출근했는데 직원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동선에 책상과 의자가 놓였다”며 “그 위에 적힌 글에는 ‘서비스 점수가 미흡한 직원은 생각의자와 책상을 준비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라고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아이들이 잘못하면 생각하는 의자에 앉혀 놓는다는 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며 “하다못해 어린 아이들의 생각하는 의자를 공개적인 장소에 두지 않는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엄마뻘 되시는 분들에게 이런 대우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 노동자의 비애인 건 알지만 생각하는 의자제도의 도입이라니 직원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장소에 누군가 앉아있을 생각을 하니 속도 상하고 영원한 갑을관계가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직원에 대한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롯데마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생각하는 의자 설치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매장직원들은 인격체이고 성인인데 생각하는 의자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히 잘못된 부분인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자를 설치한 점장부터 본부장은 경고를 받는 등 징계처리를 받았다”며 “해당 점주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설치했지만 생각하는 의자는 시행 전에 철거돼 실제로 앉은 직원도 없었고 운영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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