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 CJ, 알바생 정규직 전환 속내는...이재현 회장 구명용?

e산업 / 강지혜 / 2013-06-21 05: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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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정규직 전환 관련 신문광고
[일요주간 =강지혜 기자] CJ가 최근 아르바이트생 150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이번 정규직 전환 카드로 여론 달래기와 함께 정권의 선처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정규직 전환에 따른 혜택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진정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18CJ푸드빌과 CJ CGV, CJ올리브영에 소속된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 15271명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했다.


이들은 앞으로 4대보험, 연차수당, 주휴수당, 퇴직금 등 정규직원에 준하는 처우를 받게 되며 학자금 대출 무이자, 해외연수 등 성장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CJ측은 설명했다.


특히 CJ측은 4일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발표 후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화답하는 대기업 차원의 첫 공식 발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CJ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면서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응원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다.

앞서 1월에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과 최태원 SK회장도 계약직을 정규직 전환한 바 있어 이번 CJ그룹의 정규직 전환도 총수 구명을 구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알바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원 위원회는 18일 논평을 내고 정규직급 혜택은 알량한 수준이며 아르바이트에게 정규직급 대우를 한다는 말 자체가 사기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위원회는 근로기준법에서 아르바이트와 정규직을 차별하지 않는다노동자들이 아르바이트라는 고용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혜택이라고 자랑하는 주휴수당과 연차수당, 퇴직금, 4대 보험은 모두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법적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누려야만 하는 권리라며 사기를 안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기를 좀 덜 치겠다는 소리를 거대한 특권인양 선전하는 CJ의 뻔뻔함에 지나가던 근로감독관도 비웃을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무이자 대출도 대출을 받아오면 한 달 몇 만원 정도의 이자를 지원해 주겠다는 것인데 실내용에 비해 과대포장됐다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 몇 명만 광고용으로 지원해주겠다는 것은 무슨 장학금 정책이냐고 반문했다.


위원회는 “CJ는 사기행각을 중단하고 칭찬을 받고 싶다면 정당하고 투명한 분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무려 176283억원 가량이지만 CJ제일제당은 대리점 뜯어먹기를 자행하고 이재현 회장은 분식회계, 국내외 차명계좌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으로 비자금을 형성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조사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등골을 뽑아먹고 푼돈을 던져주는 것 치고 공치사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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