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추락사, 검증 안된 ‘신소재 거푸집’이 낳은 비극

사회 / 이정미 / 2013-06-26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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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is
[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서울 잠실동 제 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신소재 거푸집(작업용 발판)이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롯데건설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53분께 제2롯데월드 타워 43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 장비(ACS)가 21층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거푸집 위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45)씨가 그대로 추락해 숨졌고, 거푸집이 21층에 떨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이모(53) 씨 등 5명은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원인이 된 거푸집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무교체 자동상승 (ACS) 거푸집’으로 밝혀졌다.


시공사인 롯데 건설은 ACS 공법이 사용되는 거푸집은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으로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내구성이 강해 200회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거푸집 교체 없이 123층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ACS 공법 거푸집을 사용하면 거푸집을 일일이 교체할 필요가 없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설명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롯데건설은 공사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안전성 검증도 안된 공법을 무리하게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추락한 거푸집이 불과 두 달 전에 안전점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설현장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문제도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26일에는 전문가와 함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감식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롯데건설은 불미스런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께 조의를 표한다며 현장에서 사고 목격자와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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