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송기옥 칼럼니스트] 어디서 거짓말 대회가 열렸다. 첫 번째 놈이 나와서 하는 말이 오늘아침 집을 나섰는데 처마 밑 거미줄에 바위가 걸려 바람에 흔들흔들 하여 하마터면 압사해 죽을 뻔 했다.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다. 또 한 놈이 나와 아침식사시간에 하얀 두부모를 씹었는데 돌덩이가 들어있어 어금니가 왕창 나갔다고 거짓말을 하여 또 한 바탕 웃었다.
수많은 거짓말쟁이가 나와 온갖 거짓말을 다하였지만 상을 못타고 맨 나중에 나와 지독한 거짓말을 하였는데 ‘나는 지금까지 거짓말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한 이놈이 단연 1등 상을 탔다는 우스갯소리다.
정치꾼들은 걸핏하면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윤동주 시를 인용하고 ‘나는 백의종군 한다’며 죄 없이 모함에 삭탈관직을 당한 이순신장군을 감히 앞세워 그럴듯한 허언을 떨기도 한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 제정에 의해 그 시효가 2020년 10월까지 연장되어 가택수색을 하였다. 12.12 신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여 광주의 무고한 수많은 민주시민을 죽이고 부정한 돈 2205억 원 중 24%인 533억만 회수 했을 뿐이다.
비서까지 두고 살면서도 29만원이 든 통장과 진돗개 한 마리뿐이라는 개그맨 뺨쳐먹을 희대의 거짓말 선수로 정부와 국민을 우롱한 못 된 대통령이 활보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이상한 나라 한국뿐이다. 세계 기네스북에 한국대통령이 거짓말 대회에서 1, 2, 3위에 오를 기상천외 한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전두환과 형제벌인 ‘나 보통사람입니다.’ 능구렁이가 열 마리쯤 들어있는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죄로 큰집 갔다 온 노태우! 화려했던 그 시절! 지금 병고로 사경을 헤맬 때마다 돈도 명예도 다 싫다. 나 보통사람으로 살 것을! 내가 왜? 왜? 이런 고통을! 지금은 후회하리라.
경제를 살리자고 큰소리쳤으면서도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부정하게 돈을 훔친 아들을 감옥에 보낸 비정한 아버지 대통령 YS, 6.29선언으로 연금에서 풀려난 DJ는 정계를 떠난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는데 당시 노태우 후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대통령출마를 하여 그 후 대통령까지 되었으며 그의 아들 역시 감옥행이었다.
MB 전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은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않겠다고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으면서도 국민을 속여 도크만 연결시키면 운하가 될 수 있게 22조라는 천문학적인 국고를 퍼부어 국가 재정을 빚더미에 올려놔 생태계를 망쳐놓은 특혜의혹, 부실공사로 앞으로 보수유지비가 더 큰 문제다.
전문가에 의하면 대운보를 헐어 다시 원상 복구해야만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헛수고를 한 엄청난 국고 손실을 가져온 중대범죄를 저지른 행태라 폄하했다. 강바닥에 쏟아 부은 그 돈이면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전철을 깔 돈이라고 한다.
MB 전 대통령과 초록은 동색이라는 감옥에 있는 그의 형 이상득 의원 역시 서울에서도 이름난 S교회의 장로로써 가난한 편모슬하에서 독실한 신앙으로 자라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오늘날 성공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MB은 대기업 사장과 서울시장의 명예도 가져봤고 드디어는 대통령까지 올랐다.
애당초 MB는 돈이나 버는 사업가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MB가 대통령 후보 시절 자녀 위장 취업과 운전자까지 세금 포탈한 그것만으로도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김경준과 BBK 주가조작의 몇 가지 증거가 포착 되었는데도 ‘나는 아니다’라고 펄펄 뛰며 김경준에게 똘똘 몰아 붙였다. 사법기관의 혐의 없음, 판결을 내린 것에 도저히 이해가 안가며 그 진실도 곧 파 해쳐야 할 것이다.
최대의 권력은 최대의 부패를 낳기 마련이다. 권력과 금권에 사로잡혀 눈이 어둔 대통령마다 자기 양심을 팔고 국민을 속여 당선된 그들은 하나같이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받았으며 지금도 그 고통을 받고 있다. 거짓말이 들통이 나면 끝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은 벼랑 끝까지 몰려가다가 결국에는 생명처럼 귀중한 명예까지 잃어버리는 간이 큰 사나이들이다.
‘사람은 잠시 속일지언정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는 게 기독교의 기본 윤리 도덕관이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써 그가 믿는 하나님과 국민을 기만한 그 죄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이 된 ‘다윗’왕은 ‘이새’의 보잘 것 없는 막내둥이 목동이었다. 그가 왕에 올라 권세를 휘둘러 충복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우리아를 사지의 전장에 내몰아 간접 살인까지 한다. 그 대가로 자식이 반역하는 고통을 받게 되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다윗왕은 자기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180도로 회개하여 백성으로부터 추앙 받는 성군(聖君)이 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솔직하게 사람과 하나님 앞에 용서를 비는 용기야 말로 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과 자질을 높이는 길이라 하겠다. 군주시대에도 제대로 된 제왕들은 민심이 천심이라 하여 백성들의 소리와 원성을 들어 정치를 하였다.
대통령만 되면 하나같이 제왕이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그 일가족 측근들이 설쳐댄다. 국회는 이 차제에 대통령 측근 인척비리에 대한 가중처벌 할 수 있는 특별법과 부정하게 대통령직을 찬탈한 자의 자격을 끌어내리는 대통령자격박탈법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년 6월이면 도지사, 시장, 군수를 뽑는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를 속여 공약(公約)아닌 빈 소리 공약(空約)을 제일 잘하는 자가 의외로 당선이 많았다는 놀라운 통계다. 어쩌다가 한국의 정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에게 속아 넘어가는 선량한 국민도 반은 책임이 있다. 11대 경제대국이라고 소리치면서도 한국의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2002 축구시합 때의 붉은 악마는 어디서 잠자고 있는지, 4강 축구 신화를 응원한 저력으로 국가의 장래를 위해 지도자를 잘 선택하자고 국민을 응원해야 옳지 않는가?
지금의 한국의 정치지도자와 국민의 의식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아직도 조선시대의 관료사상과 매관매직하는 탐관오리들로 우굴 대고 있다면 과한 표현일까?
적어도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자기 잘못을 국민 앞에 고백하고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삶이 되지 말라고 양심선언을 했을 때 후대에 교훈으로 삼아 바른 지도자상을 확립하리라 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것에 반해, 이제는 더 이상은 윗물은 더러워도 그것을 정화시켜야 할 책임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겠다.
우먼파워의 시대가 열린 박근혜정권은 무질서한 사회와 한국청치의 부패를 뿌리 뽑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하겠다. 아버지 박정희정권이 민정이양을 어기고 18년이란 장기집권을 한 외도에 의해 신군부정권 찬탈의 빌미를 주어 선량한 국민과 민주주의 성장을 가로막아 국민화합과 국기마저 심대하게 위협하였던 것이 바로 엊그제이다. 이 차제에 ‘전두환추징법’을 마련한 것은 잘한 일로 한 점 의혹 없이 단호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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