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위장고용 이어 노조 탄압 논란...“노조 탈퇴하면 기름값 챙겨줄게”

e산업 / 강지혜 / 2013-07-26 0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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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의원 “‘자뻑’에 ‘불뻑’까지...케이블 기사들 노동법 오지에 있어”
▲ 금품으로 노조탈퇴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난 녹취록/ 자료제공=은수미 의원실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위장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티브로드가 이번엔 노조 탄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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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을지로(‘지키는 길) 위원회 은수미 의원은 지난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법 오지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케이블 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재차 확인하면서 소위 자뻑(실적을 위해 케이블 기사와 가족·친지 명의로 상품에 가입하고 유지비 납부하는 관행)’에서 시작해서 불뻑(부당노동행위 등 뻑하면 불법행위를 자행)’을 서슴지 않는 티브로드의 불법행위의 실상과 근로감독 시 조작된 자료를 제출한 의혹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입수된 자료에 의하면 티브로드 지부 결성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부터 각 센터장들이 수시로 회의 시 직원들에게 노조가입을 방해하는 언급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은 의원은 수시근로감독을 전후로 각종 수당 미지급액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의 동의 없이 기본급을 줄이거나 수당의 명칭을 변경했다면서 수시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미지급금품을 지급한 후에 다시 회수하거나 노조탈퇴를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은수미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티브로드 센터장은 노조 결성의 움직임이 보이자 태광의 예전 노조파괴 전력을 언급하며 센터 기사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했다.


센터장은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티브로드의 모태가 태광이다. 그런데 (노조를)성공을 해본 적이 없다. 확산이 되면 선두에 선 센터들은 몇 개 날려버리지 않을까한다. 센터를 날리면 일단 직원들은 실직자가 되고 다른 센터에서 커버해서 운영하면 될거다. 본사에서도 대응하니 마니 하더라.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센터장도 회의에서 티브로드하고 나하고 용역계약이 1년 단위로 돼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중간에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 노조 했을 때 여러분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노조가입하지 마라며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반대했다.


▲ 같은 직원의 기본급이 한달 사이 변경된 급여명세서/ 자료제공=은수미 의원실
또 티브로드의 급여명세서에서는 근로감독 직전 근로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본급액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춰 감독 후 예상되는 각종 수당 미지급액을 최소화하려한 의혹도 포착됐다.


200761일 입사한 한 직원 A씨의 올해 4월 급여명세서에는 기본급과 식대, 차량유지비, 경력수당1·2, 월차수당, 휴일근무, 당직수당, 영업수당 인센티브1·2·3, 기지급, 차감-장비분실금 등이 지급내역이며 기본금은 140만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5월 급여명세서는 기본급과 식대, 기술수당, 기술인센티브, 고정연장, 유치비, 평일연장, 평일당직, 차량지원급, 휴일근무수당, 인센티브, 지연수당 및 기타라고 지급내역이 다소 줄어들어 표기됐으며, 기본급은 10217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40만원 상당 차이가 난다.


전송망 기사 B씨의 경우 올해 4월과 6월 급여명세서를 비교해 본 결과 기본급 변동이 없었으나 통상·평균임금으로 산정될 수 있는 경력수당을 기술수당으로 변경됐다.


금품으로 노조탈퇴를 종용하려한 정황도 확인됐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전 조합원은 한 직원과의 대화에서 노조를 탈퇴하면 기름값을 챙겨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20만원을 받았다”고 말해 노조가입을 방해하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 근로감독 결과 미지급금품을 지급하고 다시 회수한 정황이 드러난 녹취록/ 자료제공=은수미 의원실
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미지급금품을 지급하고 다시 회수하려한 사실도 녹취록을 통해 밝혀졌다. 비조합원인 한 직원은 줬다 뺐는 게 어딨냐. (센터장이) 지금은 힘드니까 해결할 것부터 해결하고 내년에 연봉사인할 때 그만큼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센터장들의 불법행위와 부당노동행위는 티브로드와 협력업체가 우리 사회의 정의와 법을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단면이라며 노동법 위반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고용노동부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23일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티브로드가 협력업체인 고객센터와 기술센터의 사장들을 내부발탁하고 순환배치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위장고용의 불법행위를 자행해온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티브로드는 언론을 통해 단순히 본사와 협력업체간 업무협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어떻게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지 이해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시근로감독을 전후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불법, 부당노동행위들은 결국 협력업체 사장들이 티브로드 본사에 의한 이른바 바지사장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재조사뿐만 아니라 전 협력업체로 수시근로감독을 확대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요주간>은 티브로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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