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YWCA가 캠핑용품 10개 품목의 10개 브랜드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국내외 가격차와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노우피크, 콜맨, 코베아 등 3개 캠핑 전문 브랜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년 동안 최대 60% 인상됐다.
조사 품목은 텐트, 타프, 침낭, 매트, 스토브, 코펠, 랜턴, 그릴, 의자, 테이블 등 10종 329개 제품이며, 콜맨, 스노우피크, 코베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 버팔로 등 총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캠핑용품은 같은 제품임에도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일본, 호주, 한국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텐트 3종, 침낭 2종, 스토브 1종, 코펠 1종, 랜턴 1종, 그릴 1종, 의자 1종 등 10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조사기간 중 평균환율로 환산)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미국의 1.15배, 호주의 1.35배, 일본의 1.37배 비싸게 판매됐다.
캠핑 활동시 필수장비인 텐트와 타프류의 한국과 일본 간 온오프라인 소비자 가격을 비교한 결과 텐트류의 경우 콜맨 동일 품번 또는 유사제품과 비교 시 22%에서 78%(최소 6만 855원~최대 40만 2,268원), 스노우피크 제품은 36%에서 92%(최소 12만 5,127원~최대 114만 2,334원)가 한국이 일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나 단가가 높은 주요 캠핑품목의 가격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스노우피크 제품이 경우 일본 브랜드 이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일본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높을 수 있지만 텐트와 타프류의 가격수준이 최대 1.92배에 달하고 가격차가 최대 100만원이 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스노우피크 제품의 상당수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한국과 일본으로의 유통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볼 때 한국시장과 일본시장 간의 가격차 수준은 과도하다고 서울YWCA는 지적했다.
유통채널별 가격비교에서는 제품의 가격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유형의 구분이 어려운 코베아와 버팔로, K2를 제외한 7개 브랜드에서 공통되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인 직영점, 백화점, 전문점, 제조사몰, 인터넷몰 등 5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10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비교한 결과 직영점, 백화점, 제조사몰, 전문점, 인터넷몰 등 순으로 소비자가격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인터넷몰 침낭과 그릴이 유통채널별 가격차이가 최대 20~23% 차이를 보였지만 나머지 8개 품목은 10% 이하의 차이를 나타냈다.
브랜드의 유통채널별 가격은 제조사몰의 소비자 가격이 가장 비싸고 인터넷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별로 유통채널에 따른 최고-최저가격 차이는 버팔로 27%, 블랙야크 19%, 노스페이스 17%, 콜맨 16%, 아이더 14%, K2 13%, 네파 9%, 코베아 8%, 코오롱스포츠 7%, 스노우피크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가격만으로 비교할 시 스노우피크, 코베아, 네파 3개 브랜드는 백화점과 직영점, 전문점 등 유통채널 간에 가격차가 전혀 없었으며 콜맨, K2, 아이더 등도 1~2% 정도 가격이 차이나 유통채널이 상이함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가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이 같은 캠핑용품의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캠핑활동 경험자 등 5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캠핑용품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28%, ‘비싸다’는 66.9%, ‘적당하다’는 4.7%, ‘저렴하다’는 0.4%로 응답자의 94.9%가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했다.
그 이유로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모델비나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60.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제조, 판매사의 고급 이미지 유지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 때문’이라는 답변이 15.7%로 나타났다.
제품 만족도 평가와 관련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4%, ‘별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29.0%,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36.6%로 캠핑용품 구입 경험자의 72.0%가 품질 대비 가격 수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캠핑용품 관련 만족도 평가결과에서 ‘품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주위의 평가가 좋아서 가지고 다니기 자랑스럽다’는 항목에 대한 평가점수가 다른 항목에 비해 낮지 않은 점으로 미뤄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는 과시적 소비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서울YWCA는 설명했다.
서울YWCA 관계자는 “이번 조사대상 10개 브랜드 제조·유통사에 수입 및 제조 원가 등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단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정보공개 요청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사업자들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호주, 프랑스에서는 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가 외국브랜드 제품 대신 실용적인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며 “국내 소비자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과시적 소비형태가 고가 마케팅 전략을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소비자의 인식변화를 요구했다.
한편, 올해 캠핑용품 시장규모는 2007년 700억 원 규모보다 무려 6배 늘어난 4,000~5,000억 원 수준이며 캠핑 인구도 1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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