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사장은 서울 신라호텔에 835억 원을 들여 지난 1월부터 7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이달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아동 출입금지 논란과 누수사고로 연일 시끄럽다.
특히 이 사장은 직접 리모델링을 주도하며 아시아 최고의 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재개장 초기부터 구설수에 휩싸여 이 사장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복파동’ 이어 ‘손님차별’ 논란...고객 소통 뒷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달부터 운영 중인 한식당 ‘라연(羅宴)’은 ‘한식당 라연 내 미취학 아동 불가’라는 규정으로 아동 출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호텔 측은 미슐랭 가이드가 부여하는 등급인 별 3개를 획득하기 위해 이 같은 내부 기준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고객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식점에서 아동출입을 거부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침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라호텔 측은 아동출입금지 관련된 문구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으며, 불가 방침을 없애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특히 신라호텔은 ‘한복파동’ 이후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후 9년 만에 한식당을 열었지만 또 다시 논란에 휩싸여 여전히 고객과의 소통에 여전히 부족한 면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신라호텔은 2011년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 차림으로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입장하려하자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에서 한복을 거부하자 전통문화를 홀대하는 처사라는 비난여론이 빗발쳐 이부진 사장이 직접 이혜순 씨를 찾아가 사과했다.
수백억짜리 리모델링 6일 만에 빗물 누수사고...부실 시공 의혹 솔솔
신라호텔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폭우로 빗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제공받는 시간에 이 같은 누수가 발생해 고객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VIP고객을 위한 공간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휴식·서재·식음·회의 등이 가능하며 총 803㎡규모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재개관을 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누수사고가 발생해 부실 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신라호텔 “다른 호텔도 손님차별하는데...”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신라호텔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라호텔 홍보실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식당 ‘라연’은 비즈니스 고객이 대부분이다 보니 아동 출입에 대해 제한적인 면이 있다”며 “‘홀’에 한정된 것이지 ‘룸’에서는 아동도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호텔의 양식당도 비즈니스 고객이 많아 아동출입은 안된다”며 “신라호텔에서만 발생한 부분도 아니고 특급호텔의 특성상 그런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요주간> 확인 결과 롯데호텔 측은 “아동출입이 제한된 양식당은 한 곳도 없다”며 “신라호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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